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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2분기 실적 ‘먹구름’…비상경영 기조 당분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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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인 SK온이 2분기에도 수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 고객사의 수요 부진과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가 겹치며 실적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황 악화에 따라 비상 경영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주 공장 전경 / SK온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주 공장 전경 / SK온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8월 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SK온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객사 포드향 출하량 감소와 판매단가 하락 영향으로 3000억~4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은 영업손실 3315억원, 대신증권은 4249억원의 적자를 예상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온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전방 고객사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북미 공장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메탈가격 약세에 따른 ASP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헝가리 3공장이 신규 가동을 시작했지만 저위 가동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SK온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적자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경쟁사들과 달리 오로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만 하고 있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삼성SDI는 ESS 대규모 공급으로 캐즘을 돌파하고 있지만, SK온은 전기차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캐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 여력이 약화하는 등 추가 투자가 어려운 것도 SK온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는다. SK그룹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기업’ SK E&S 합병,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등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을 자금줄로 활용해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SK온이 투자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 계획 중인 시설투자 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SK온이 시설투자를 진행 중인 공장은 현대차 JV 조지아 공장, 포드 JV 블루오벌SK 산하 미국 테네시 및 켄터키 공장 등 3곳이다. 모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투자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SK온이 목표하는 흑자전환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기업공개(IPO)도 예정대로 2026년 말까지 추진한다는 목표다. 

한편, SK온은 업황 악화에 따라 1일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조직을 효율화하고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한 상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온이) 단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SK온 사장이) 적절한 타이밍에 구성원과 협의해 (업황 회복에 따라) 임금 동결 종결 시점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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