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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주택에 힘 싣는 GS건설…스마트 기술 얹고 편의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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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친환경 공법인 모듈러 주택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공사기간과 부실시공 우려의 해결책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모듈러 주택이란 레고 블록 형태의 구조체와 창호, 배선, 욕실, 주방기구 등 자재의 70% 이상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 운반해 설치하는 주택이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기간을 약 30~50% 단축할 수 있다. 또 탄소 및 폐기물 배출 저감 효과도 상당하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해외 모듈러 주택시장은 2030년 15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국내에선 모듈러 주택이 대량생산 등 체계를 갖추지 못해 사업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단우드가 공급중인 목조 모듈러 주택. / GS건설
단우드가 공급중인 목조 모듈러 주택. / GS건설

GS건설은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모듈러 주택 사업에 대응하고 있다. 2023년 자이가이스트는 충남 당진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B2C 사업을 본격화했다. 대형 건설사 중 처음이다. 

자이가이스트는 소형 모듈러 주택상품 ‘자이가이스트 RM’을 5월 출시했다. 올해 정부가 추진 중인 ‘세컨드 홈’ 활성화 정책에 맞춰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현재 정부는 인구감소지역에 공시가격 4억원 이하의 주택 1채를 추가 취득하는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이가이스트가 공급하는 모듈러주택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 근로자의 숙련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일반 단독주택과 다르게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현장 공정을 최소화해 빠르면 2개월 내 공급할 수 있다.

특히 GS건설 자이(Xi)의 설계와 기술력, 인테리어 콘셉트 등을 적용됐다. 또한 당진공장에서 전체 공정의 80%를 시공하고, 현장에서는 모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공 공정 중 공장의 비중을 최대화하고, 단일 모델을 출시해 기존 출시된 모듈러 주택상품보다 비용을 절감했다.

GS건설은 또 2020년 모듈러주택 분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유럽 선진 모듈러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 매출 4위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인 단우드, 영국 모듈러 화장실 전문회사 중 매출 3위인 영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사를 인수해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했다. 

또 GS건설은 자이가이스트와 함께 국내 제로에너지 주택 기밀 성능 기준을 충족하는 기술 구현으로 성능도 높였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주택이다. 일반적으로 모듈러 주택의 기밀성능이 떨어지는 편인데, GS건설은 중장비로 자재를 들어올리는 모듈 양중 방식을 개선하고 접합부를 보완해 이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밀 성능은 건물틈새로 실내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성능이다.

엘리먼츠 유럽 런던 모듈러 호텔 투시도. / GS건설
엘리먼츠 유럽 런던 모듈러 호텔 투시도. / GS건설

아울러 최근 자이가이스트는 모듈러 단독주택에 IoT(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솔루션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경동나비엔 나비엔 스마트홈 시스템은 실내에 설치된 월패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현관문 개방은 물론 콘덴싱보일러와 환기청정기, 일괄소등스위치, CCTV 등 다양한 기기들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와는 지난해 5월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활용한 신개념 가전·공간 복합 사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 스마트코티지는 지난해 3월 LG전자가 공개한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에너지·냉난방공조 기술,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홈 서비스 등을 GS건설의 전문적인 모듈러 주택 생산기술과 결합해 혁신적인 가전·공간 복합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B2B(기업간거래) 부문도 2020년부터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PC(프리캐스트콘크리트)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PC제조 자회사인 GPC를 설립했다. GPC는 충북 음성군에 약 15만㎡(4만5000평) 규모 부지에 연간 10만㎥(입방미터)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2021년 준공해 다수의 대형 물류센터, 공장과 지하주차장 현장에 PC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평택) P4, P5 현장 PC 제작‧납품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사업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GPC는 올해 국내 PC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품질, 환경 및 안전 관련 ISO 인증을 모두 취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향후 GS건설은 국내외 진행 중인 각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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