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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대해부 중앙일보 기자, ‘사교육 조장’ 비판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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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앙플러스의 헬로 페어런츠가 다룬 대치동 해부 기획. 
▲더중앙플러스의 헬로 페어런츠가 다룬 대치동 해부 기획. 

아이 키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과거 한 집에서 여러 명의 아이를 키웠다지만 요즘에는 한 아이에도 허덕인다. 한 자녀를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이모, 삼촌이 돈을 댄다는 ‘에이트 포켓’(eight pocket)에 주변 지인까지 ‘텐 포켓’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배경에 부동산과 고물가, 서울로 몰린 인프라,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노동 환경과 함께 너무나 치열해진 교육 문제도 있다.

한국 부모의 교육열은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저렇게까지 아이를 공부시키다니 아동 학대 아니야?’라는 시선과 ‘나도 내 아이에게 저 정도는 해줘야 하나?’라는 불안이 공존한다. 교육 철학이 확고한 일부 부모가 아니라면 이런 이중적 감정이 많은 부모를 괴롭게 한다. ‘저 정도로 해주지 못할 거면 아예 안 낳는 게 아이를 위한 것 아닌가’라는 시선도 있다.

복잡한 시선 속에 교육 정보는 오래 음지에 머물렀다. 대놓고 이야기하기엔 집집마다 사정이 너무 다르고 예민한 부분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맘카페나 사모임에서 다뤄졌던 정보들은 유튜브나 블로그, SNS를 통해 공개되었지만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육아와 교육에 대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하게 된다.

올 8월, 3년을 맞는 더중앙플러스의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는 유료 콘텐츠로서 육아와 교육 콘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헬로 페어런츠는 유료 콘텐츠팀 중 큰 성장을 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미디어오늘은 ‘헬로 페어런츠’를 이끄는 정선언 중앙일보 P1팀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더중앙플러스의 '헬로 페어런츠' 팀. 아래줄 세번째에 하얀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치마를 입은 사람이 정선언 팀장. 사진=헬로 페어런츠. 
▲더중앙플러스의 ‘헬로 페어런츠’ 팀. 아래줄 세번째에 하얀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치마를 입은 사람이 정선언 팀장. 사진=헬로 페어런츠. 

-헬로 페어런츠가 만들어진 계기는 무엇인가.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는 ‘페어런팅’(부모) 섹션을 비중 있게 운영한다. 중앙일보도 페어런팅을 본격적인 서비스로 론칭해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2020년 이를 위한 팀이 생겼고, 이듬해 헬로 페어런츠가 시작됐다. 2022년 중앙일보 프리미엄 유료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더중플)가 론칭하면서, 헬로 페어런츠 시리즈는 더중플 안으로 옮겨왔다. 올 8월이면 헬로 페어런츠가 시작된 지 3년이다.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리브랜딩도 준비하고 있다.”

-저출생 시대에 육아와 교육 콘텐츠의 수요가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육아와 교육 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늘 있었다. 오히려 ‘유료 콘텐츠’로서 보육과 교육 콘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싶다. 보육이나 교육 콘텐츠는 양육자에게 선명한 효용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헬로 페어런츠 콘텐츠가 유료임에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게 아닐까 싶다. 저희 팀은 기획을 하고 기사를 쓸 때 항상 독자가 이 기사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헬로 페어런츠 팀은 유료 콘텐츠로서 어떤 성과가 있나.

“올해 상반기 저희 팀이 기사를 통해 모은 유료 구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0% 성장한 규모이다. 짧은 기간 큰 폭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덕분인 것 같다. 어떤 기사가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지 늘 분석하면서 기획하고 있다.”

-헬로 페어런츠의 콘텐츠 중 인기를 끈 내용은 무엇인가.

“더중앙플러스 론칭 이후 분기마다 특별기획을 발행하는데, 대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생 양육자가 온다’, ‘객관식 시험 시대의 종언’, ‘그 엄마의 비밀’, ‘학습이 사라진 학교’, ‘초등 사교육 대해부’, ‘서울 5대 학군지 대해부’ 등이다. 양육자들이 불편하다고 느끼고 궁금해하던 부분에 대해 충분히 취재하고 가감 없이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헬로 페어런츠의 '학습이 사라진 학교' 기획 그래픽 가운데. 사진=헬로 페어런츠. 
▲헬로 페어런츠의 ‘학습이 사라진 학교’ 기획 그래픽 가운데. 사진=헬로 페어런츠. 

-헬로 페어런츠의 오프라인 행사 참여도는.

“지난해와 올해 세미나와 컨퍼런스, 그리고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저희가 소개한 인터뷰이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구독자들이 많았던 것이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한 이유였다. 온라인 세미나와 라이브 방송 모두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올 상반기엔 오프라인 컨퍼런스도 시도해봤다.”

-학군지나 영어 유치원, 대치동 소식 등 사교육과 관련한 이야기가 인기를 얻고 이슈를 만들었다. 이런 이야기는 많은 부모들 관심사인 동시에 사교육 조장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저희 팀은 주기적으로 독자 조사를 한다. 양육과 교육 정보가 너무 폐쇄적이라는 게 양육자들의 공통적인 힘든 점이라고 밝혀졌다. 특히 사교육 정보가 너무 폐쇄적으로 공유되었다. 안타깝지만 학교, 특히 초등학교는 학습 기능이 굉장히 약해져 있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저희 특별기획 ‘학습이 사라진 학교’에서 취재했었다.

학교의 학습 기능이 약화되면서 학습 과정 전체를 계획하는, 일명 교육 로드맵을 짜는 역할은 양육자에게 넘어오게 됐다. 학령기 양육자들은 학원 정보에 목말라 하는데 이런 정보를 얻기 힘들다. 그래서 광고에 오염되지 않은 진짜 정보, 몇몇 사람만 알던 정보를 본격적으로 다뤄본 것이다.

저희 기사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엔 되묻고 싶다. ‘양육자에게 모든 걸 떠넘긴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 아닐까요?’라고. 음지에서 알음알음 유통되던 정보를 양지로 끌어올리는 걸 헬로 페어런츠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헬로 페어런츠에서 진행한 컨퍼런스. 사진=헬로 페어런츠. 
▲헬로 페어런츠에서 진행한 컨퍼런스. 사진=헬로 페어런츠. 

-헬로 페어런츠가 다른 교육 신문이나 교육 콘텐츠에 비해 가지는 차별점은.

“저희는 출입처가 없기도 하거니와 독자들이 디지털에 남긴 흔적을 데이터로 매일 들여다 보다보니, 독자 중심으로 더 생각하는 것 같다. 양육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 진짜 알고 싶어 하는 것으로 바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것이 저희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정보는 많다. 기자가, 미디어가 생산하는 정보 역시 언제든 다른 정보로 대체될 수 있다. 그래서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천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시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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