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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북 확성기 방송 사흘째…“노예 삶에서 탈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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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장병들이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뉴스1
지난달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장병들이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뉴스1

북한의 쓰레기(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군이 사흘째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 확성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송에 들어가 밤 10시까지 14시간 동안 가동된다.

앞서 군은 지난 18일 오후부터 전날 새벽까지 이어진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10시간 동안 가동했다. 이어 전날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추가로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이달 19일 새벽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풍선을 살포했다. 군은 지난달 9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2018년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시 재개했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한 맞대응을 자제해왔으나,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자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할 때까지 당분간 매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할 방침이다. 북한이 계속 오물 풍선을 살포하거나 다른 도발을 감행하면 대북 확성기 가동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가동되는 확성기 수를 늘리고 결국엔 전방 지역에 있는 확성기를 전면 가동할 수도 있다”고 했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면서 연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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