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노인돌봄 수요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서울의 요양시설 공급 부족 현상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저출산에 고령화까지 심화한 결과다. 전문가는 노인요양시설 돌봄 인력‧업무 개선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요양시설의 지역별 수요-공급 적정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오는 2030년 4만4512명의 요양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 요양시설 정원은 1만6318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비교하면, 추후 3만명 이상의 노인이 요양원에 입소하지 못할 수 있다.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충분한 공급이 되지 못하는 이유로 ‘돌봄인력 확보 어려움’과 ‘입소 기피’ 등의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서울형 스마트 노인요양시설 표준모델 마련’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내 노인요양시설은 235개소가 운영 중이다. 1인당 평균 2.16명의 입소자를 관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돌봄 인력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돌봄 수요에 비해 요양보호사 약 11만1225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단이 돌봄 종사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업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요양보호사의 경우 육체적 부담을 이유로 ‘목욕 지원’을 꼽았다. 간호(조무)사의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보호자 상담을’ 꼽았다.
재단은 노인요양시설이 직면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을 제안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부터 ICT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한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인요양시설에도 이같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돌봄인력 업무를 경감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자는 얘기다.
재단에 따르면 돌봄 종사자들은 수행하고 있는 업무 유형 중 ‘환경관리’와 ‘안전’ 부문에 디지털 기술 접목 필요성이 높다고 공통적으로 응답했다. 다만 앞서 도입된 디지털 기반 제품‧서비스은 오작동, 사용 시 불편함 등의 이유로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렸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돌봄 제품‧서비스별로 봤을 때 ‘환경관리’ 유형 제품‧서비스에 대한 기대 유용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앞선 돌봄기술 사용 경험에서 기술 효용성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환경관리 등 부가 업무를 덜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돌봄 인력 신체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돌봄 로봇은 상용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인간을 대신해 돌봄노동을 수행할 ‘돌봄로봇’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승 보조, 욕창 예방, 배설 보조, 식사 보조 로봇 등 4종의 돌봄 로봇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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