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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 층 10명 중 한 명은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일본 정부가 올해 2월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10.5%가 공공장소 내 성추행이나 음란 행위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16~29세 사이 일본 국민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성추행을 당한 적 있는 응답자 중 90%가 여성이었으며, 약 3분의 2는 기차 및 지하철에서 이 같은 피해를 겪었다. 또한 대부분 아침이나 저녁 출퇴근 시간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다수는 여러 번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어떤 이는 고등학생 시절 ‘거의 매일’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성추행을 겪고 난 후 그때를 생각하면 더 많이 운다”고 토로했다.
현지 경찰 통계에 다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치한 혐의로 2000명이 체포됐다. 다만 많은 이들이 신고를 하지 않아 실제 피해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경험을 고백한 응답자 중 80%는 경찰 및 공무원에게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제프리 홀 칸다 국제대학 강사는 “(성추행을 경험한 응답자 수가)놀랍게도 적은 수준”이라며 “일본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런 일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범죄를 신고하면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정부가 범죄를 예방하는 사회를 만들고, 대중의 성 범죄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CNN에 “공공장소에서의 성추행이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피해를 겪게 될 경우엔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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