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윤우열 기자]
‘은둔형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도전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BBC는 멜라니아 여사는 자주 나타나지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정말로 필요할 때는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녀는 트럼프가 머그샷을 찍힐 때나 트럼프가 뉴욕에서 처음으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때, 그리고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세 번째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할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트럼프가 피격당했을 때 확실한 부재를 보여주었던 멜라니아 여사는 사고가 수습된 후 성명을 내고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 기계로 인식한 괴물이 도널드의 열정, 그의 웃음, 음악에 대한 사랑, 영감을 뺏으려고 했다”며 “내가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함께한 관대하고 배려심 많은 그 사람, 도널드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습을 공개석상에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3일간 이어진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날에 빨간 투피스를 입고 클래식 음악에 맞춰 등장했다. 이번 주 내내 컨트리음악과 록발라드만 틀었던 것에 비하면 대조적인 백뮤직이라고 BBC는 풀이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긴 수락 연설이 끝난 후 패션쇼의 캣워크를 걷는 것처럼 무대에 출연했다. 트럼프는 그녀를 안아주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볼에 키스했다. 그리고 손을 잡고 무대를 가로질러 걸어간 다음 트럼프의 다른 가족들이 무대에 등장할 때 합류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지난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 색다른 행보를 보였다. 영부인이라면 으레 관행적으로 보여야 할 규칙을 깨뜨린 인물로 평가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한 자리에 그녀는 등장하지 않았다.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린 멜라니아는 아동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많은 행사에서 그녀는 ‘부재중’이었다. 트럼프가 내한했을 때도 딸 이방카가 동행했었다.
멜라니아는 ‘현대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영부인’ 대접을 받고 있으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녀의 전기 ‘The Art of her Deal’을 쓴 메리 조던은 “멜라니아는 멜라니아가 원하는 것을 한다”며 “그녀는 매우 독립적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것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하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면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아내라면 마땅히 하기 마련인 가벼운 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것은 아마도 지난 2016년의 첫 번째 대선에서 남편을 소개했던 말이 표절이라고 구설에 휩싸였기 때문일 수 있다. 당시 멜라니아의 연설은 미셸 오바마가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남편을 소개할 때 발표한 연설을 표절했다고 비난받았고, 이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모델 출신의 첫 번째 영부인으로 기록된 멜라니아는 자신이 보여주는 이미지의 힘을 알고 있고, 그런 만큼 사진으로 노출될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사진에 강력한 힘을 싣는다고 평을 받는다. 즉, 그녀의 부재가 때때로 그녀의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BBC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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