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김병태 기자]
영국 BBC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태영호 전 국회의원을 큰 비중으로 소개했다.
19일(현지시간) BBC 홈페이지에서 태 전 의원은 미 대선 후보들에 관한 뉴스와 나란히 맨 위에 배치되었다.
BBC는 ‘South Korea makes N Korean defector vice minister(한국, 탈북자를 차관급에 임명)’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 북한 외교관 태영호가 한국의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 임명되었다”며 “이로써 그는 남한에 정착한 수만 명의 탈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인물이자 차관급 자리에 오른 최초의 탈북자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태(62세)는 2016년 남한으로 탈북하기 전까지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공사로 근무했다”며 “평양은 그를 ‘인간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그를 국가 자금 횡령 및 기타 범죄로 고발했다”면서 이력을 소개했다.
1962년 평양에서 태어나 스물일곱 살에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여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3대에 걸쳐 30년 가까이 근무한 이력뿐 아니라 “자녀들이 ‘비참한 삶’을 살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북한을 떠났다”는 탈북 이유도 전했다.
이어서 “태 전 의원은 남한에서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첫 번째 전 북한 출신 인물이 되었다”며 “그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했지만 이번에 맡게 된 새 역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평화 통일에 대해 자문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대통령실이 인선 기준으로 밝힌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평화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국내외의 지지를 얻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태 전 의원이 탈북 이후 주장해온 ‘김정은 정권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소프트파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과 ‘남북 간 죄수 교환’등도 밝혔다.
BBC는 또 태 전 의원의 아내 오혜선 씨가 올해 초 발간한 책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더미라클)가 북한 엘리트들의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과 신격화한 숭배 등을 깊이 있게 들추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BBC는 한국에 머무는 탈북자는 작년 12월 기준 3만 4,000명이라고 밝혔으며, 이들은 주로 중국을 거쳐 귀순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16일 보도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정치 담당 참사의 탈북 소식도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해 “리일규 씨는 북한 정권에 대한 환멸과 암울한 미래 때문에 탈북”했으며 “모든 북한 사람들은 한 번쯤 남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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