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있는 한 식당이 “중국인과 한국인은 거절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 신주쿠구 오쿠보역 인근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쿠보바루’는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깨끗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매장 문 유리창에 적은 안내문을 찍은 사진이었다.
이 안내문은 일본어로 “다양성이나 관용이나 여러가지 말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싫은 생각을 가지고 일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중국인·한국인은 거절합니다”라는 내용을 손 글씨로 적었다.
이 게시물은 SNS에서 논란이 되면서 2주 뒤인 19일 오전 9시 기준 1800만회 넘게 조회됐다. 댓글은 3000여개 달렸다. “격하게 동의한다” “가게도 손님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나는 차별에 찬성한다”는 찬성 댓글도 있었다. 중국과 한국에서 과거 이른바 ‘노노재팬’ 운동이 벌어졌을 때 일본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던 사진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반대하는 한 네티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은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건 미국 보스턴 지역 한 카페 사진을 올리고 “이것과 같다”고 했다. “일본인 손님도 줄어들 것 같다” “(중국인·한국인 관광객이 뜻을 알 수 없는) 일본어로만 (안내문을) 쓰면 의미가 있나”는 비판도 있었다.
이 지역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을 꼬집은 댓글도 있었다. 도쿄에 사는 한 외국인 작가는 “1. 코리안타운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인척 하는 가게를 오픈한다. 2 한국인 출입을 금지한다. 3. 폐업한다. 비즈니스 전략 책에 반드시 써야 한다”고 썼다.
일부 일본 식당의 ‘혐한(嫌韓)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6년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선 초밥에 고추냉이(와사비)를 듬뿍 넣은 뒤 한국인 손님에게 줬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 도쿄 긴자의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고급 식당에서 한국인 고객에게 세제가 섞인 물을 주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를 모르고 마신 고객은 병원에 입원했고, 해당 식당은 이후 “직원의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피해자는 “한국인인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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