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겪으며 베트남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16일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 60~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하여 대선 이후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 고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아세안 국가들 중 베트남이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특히 수출과 산업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이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2018년 미중 갈등이 심화된 이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2018년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인상하자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베트남을 통해 미국으로의 수출을 우회하고 있다.
베트남 대중 수입액과 미국 대베트남 수입액의 상관계수는 관세 인상 이전 0.81에서 인상 이후 0.93으로 상승했으며, 최근 두 개 분기의 상관계수는 1에 수렴한다. 또한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2019년 전년 대비 35%로 대폭 증가했고 지속 상승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근아 연구원은 “미중 양국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며 “베트남은 중국과 정치적으로 궤를 같이 하는 국가이자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핵심 국가로, 오랜 기간 중국에게 중요한 위치를 점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23년 9월 중국 견제 목적으로 그의 오랜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고, 중국 역시 2023년 12월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운명공동체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무역, 금융, 투자 등 분야의 대규모 투자 및 협력을 약속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갈등 상황이 이어질 경우 양국의 대베트남 무역 및 투자는 지속되고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중관세가 추가 인상될 경우 현재 베트남이 얻고 있는 우회 수출을 통한 반사이익이 확대될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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