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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다 하더라도, 칭찬할 것은 칭찬해야 [기자수첩-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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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래 내내 초라한 尹대통령 지지율

정치·경제 모두 낙제점, 인기 없는 대통령

‘체코 24조 원전 수주’는 尹정부 외교 성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정읍시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인기 없는 대통령이다. 4·10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은 윤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국민에게 신임 받지 못한 데 있다. 여소야대 속에서 어렵게 정권교체를 했던 대통령은, 당무에 적극 개입하며 오히려 더욱 심각한 여소야대 상황을 만들었다.

인기 없는 대통령, 그래서 총선 참패에 큰 영향을 끼친 대통령은 무능해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정치·경제에서 모두 국민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정치에선 여야 극한 대치가 더욱 심해지고 있고, 여권 내부에서조차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이후 내내 초라하다. 눈에 띄는 경제정책은 보이지 않고, 국민은 늘 먹고살기 어렵다고 한다. 그 약점을 파고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먹사니즘’을 새 이데올로기로 내걸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개혁’ 또한 공허하다.

국민이 윤 대통령과 윤 정부에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전반에서 무능한 대통령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야 한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다녀올 때면 늘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는 점을 부각했지만, 잘 와닿지 않았고 국민도 냉랭했다. 그런데 이번 ‘체코 24조 원전 수주’에서 윤 정부 외교력이 증명됐다.

이번 수주 최대 경쟁자는 체코와 같은 유럽국가인 프랑스였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 번이나 체코를 찾을 정도로 이 수주전에 올인했다. 우리나라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수주 우위를 점했으면서도 정치외교 측면에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윤 대통령은 2022년·2024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연달아 한-체코 정상회담을 열었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체코에 비밀특사로 보낼 만큼 뛰어난 외교력을 보여줬다. 민관(民官) 노력이 깃든 체코 수주 ‘팀 코리아 정신’도 대통령의 노력이 없었다면 빛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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