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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7070’은 경호처 번호…”모든 배경에 김용현” 녹취 다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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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우피해 대민지원 도중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기록이 남은 전화번호 ’02-800-7070’의 명의자는 ‘대통령 경호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서 제기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배후설이 다시 주목을 끌게 됐다. 경호처는 해당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한 바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실에 따르면, 법사위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KT에 해당 전화번호의 명의를 문의한 결과 △명의는 ‘대통령 경호처’이고 △지난해 5월 23일 명의가 한 차례 변경됐으며 △변경 이전 명의는 ‘대통령실’로 돼있었다고 이 의원실 관계자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에 따라 현역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경호처 간부가 누구겠느냐는 점에서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된 김용현 경호차장 배후설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6일 JTBC 방송이 공개한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와 대통령 경호처 고위직(부이사관급) 출신 송모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송 씨는 올해 6월 30일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그 모든 배경에는 지금 현 경호실장(경호처장)으로 있는 김용현이 있잖아. 군 인사와 군 문제와 군 관련 거기가 다 이렇게 만들어 놨다고 그러더라”고 말한다.

김 변호사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때(통화시)는 카톡방 보도가 나가고 나서 그 분(송 씨)도 많이 당황하시고 ‘관여가 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부인하시던 이후”라며 “그런데 갑자기 저녁에 전화가 걸려 와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통화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송 씨의) 의도를 모르겠다. 갑자기 그 말씀을 하시니까”라며 “제가 ‘그러면 어떤 구체적인 정황이나 그런 게 있는 겁니까’라고 여쭤봤더니 그런 건 또 아니라고 하더라. 그냥 그 쪽을 유심히 살펴보라는 것”이라고 통화 내용을 추가로 전했다.

지난 16일 JTBC가 이 녹취록을 공개하기 이틀 전인 14일에는 <한겨레>가 ”김용현 경호처장이 임성근 구하기 배후’ 새 증언 나왔다’ 제하 기사에서 유사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경호처는 이에 대해 15일자 입장문에서 “김용현 처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며 “전 경호처 직원과 공익제보자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설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날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경호처는 “만일 전 경호처 직원이 김 처장의 구명 로비설을 제기했다면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김 처장은 임 전 사단장과 일면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구명 관련 통화를 하거나 문자 등을 보낸 일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발언을 한 전직 경호처 고위직 인사 송 씨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클럽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전력 등을 들어 녹취 내용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직 경호처 직원, 이 사람이 누구냐 그걸 제가 조사해 봤더니 이 사람이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 때 명예퇴직을 한 경호처 직원인데 이재명 대표 팬클럽 발기인이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선후보 경호 책임자였던 사람”이라며 송 씨의 실명을 공개했다.

권 의원은 “이 단톡방 멤버가 5명인데 거기에 임 전 사단장은 들어가 있지도 않고, 그중 두 사람이 민주당 관계자”라며 “만약 김규현 변호사가 박정훈 수사단장의 변호인이고, 송 씨가 이재명 대표와 관계가 있었던 친 민주당 관계자라고 사전에 밝히고 보도를 했다면 ‘민주당 사람들 자기들끼리 한 얘기 갖고 무슨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느냐’고 시청자들이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보도·제보 조작설’을 주장했다.

다만 송 씨가 이재명 팬클럽 발기인이었는지와는 별개로, 임 전 사단장 등과 친분을 유지해온 정황을 볼 때 그를 단지 ‘민주당 관계자’로만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임성근 전 사단장은 지난 16일 <프레시안>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송 씨와 골프를 같이 친 것은 사실이라며 “제가 2022년 6월 송 선배님과 골프를 같이 친 사실이 최근 논란되는 로비 의혹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용산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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