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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도 발걸음 재촉하는 우버 택시… 전환점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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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택시가 지속된 아쉬움과 예사롭지 않은 변화 속에서도 잰걸음을 이어가며 한국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우버택시
우버 택시가 지속된 아쉬움과 예사롭지 않은 변화 속에서도 잰걸음을 이어가며 한국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우버택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계적인 위상과 달리 국내에선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우버(UBER)에 의해 설립된 우티(UT)가 지속된 위기 속 예사롭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장 공략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그동안의 실패와 아쉬움을 딛고 도약의 발판이 될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본사 유력 인사 방한하고 CEO 간담회 실시… 우버 블랙도 선보여

우버(UBER)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승차 공유 플랫폼의 대표주자다. 전 세계 70개국, 1만여 도시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고 우리 국민들 역시 해외여행 시 우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만큼은 좀처럼 존재감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2013년 8월 처음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우버는 리무진 등 고급차량을 중개하는 서비스에 이어 주력 서비스 중 하나인 카풀 서비스, 그리고 일반택시 중개 서비스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하지만 주력인 카풀 서비스가 불법 논란에 부딪히면서 결국 2015년 3월 이를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고급택시 서비스에 집중하며 사실상 명맥만 유지해왔다. 

그러던 우버가 다시 주목할 만한 행보에 나서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그해 1월 가맹택시 서비스에 나서더니, 4월엔 SK그룹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와 합작 법인을 출범시키고 우버 택시(Uber Taxi, 옛 우티) 서비스를 선보이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버 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압도적 점유율로 군림하고 있는 업계 판도 속에서 입지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고, 적자는 물론 마이너스 매출을 거듭했다.

최근엔 예사롭지 않은 변화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합작사의 한 축이었던 티맵모빌리티가 지분 정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국내 택시업계에서 현지화에 애를 먹어온 우버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온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우버 택시를 향한 우려를 더해주는 소식이기도 했다. 

이처럼 사업 및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합작사의 지분 정리 움직임까지 더해진 우버 택시의 상황은 자칫 또 한 번의 철수 우려로 이어질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버 택시는 위축되기보단 의연하게 한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버 택시는 앞서 지난 2월 당초 우티(UT)였던 서비스 브랜드명을 우버 택시로 변경하는 변화를 단행했다. 이름을 바꾸는 이 같은 큰 변화는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정리 검토와 맞물려 해석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우버’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글로벌 연계 강화를 노린 것이다.

지난 16일엔 지난해 9월 취임한 송진우 CEO가 처음으로 언론 간담회를 갖고 향후 전략 등에 대한 입장과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송진우 CEO는 우버택시로의 리브랜딩 이후 매월 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보다 뚜렷한 성과를 내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버 택시가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주목하고 있는 타깃은 외국인이다. 실제 우버 택시는 서비스 브랜드명을 바꾸면서 우버 앱을 한국에서도 해외와 동일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외국인 고객이 2~3배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우버택시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고급택시 서비스도 다시 출발한다. 기존에도 운영해온 바 있는 ‘우버 블랙’의 요금체계와 서비스 전반을 개편해 새롭게 출시했다. 우선은 서울 및 인천국제공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향후 지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우버 본사의 유력 인사가 한국을 방문한 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버 본사의 토니 웨스트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지난 5월 비공개 방한했던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내기도 한 인물로, 앞서도 우버 택시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국내 우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물론, 국회를 찾아 모빌리티 관련 인사들을 면담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전반적인 여건과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버 택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버 택시가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낼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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