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주요 계열사 팀장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2020년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해 시행한 지 4년 만이다.
RSU 제도는 가득 기간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장기보상제도다.
한화그룹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솔루션 등 5개 주요 계열사의 팀장 1116명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우선 도입한다.
팀장급 RSU 제도는 기존 임원급과 일부 차이있다. 임원 RSU의 경우 성과급을 폐지하고 RSU를 부여하지만 팀장의 경우 기존 받는 팀장 수당 대신 ‘리더인센티브’라는 새로운 RSU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팀장들도 임원들과 같이 장기적 관점을 갖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전략 실행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한화그룹 설명이다.
가득 기간(vesting period)도 기존 5~10년 보다 짧은 3년으로 설정했다. 다만 부여액의 50%는 주식, 50%는 주가연동현금으로 지급되는 건 임원 RSU 제도와 동일하다.
리더인센티브 제도는 희망자에 한해서만 시행하는 선택형으로 운영된다. 현금으로 지급되는 기존 팀장 수당을 그대로 받을지 미래 회사 가치에 따라 기대 금액이 달라지는 RSU를 받을지 자율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팀장이 리더 인센티브를 선택하고 오는 2025년 1월 RSU를 부여 받으면 3년 후인 2028년 1월 주식(50%)과 주가연동현금(50%)을 지급받게 된다.
한화는 올해 6월 중순 해당 계열사별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리더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이달 초 전환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시행 결과 시행 대상 5개 계열사 팀장 1116명 중 976명, 88%가량이 기존 팀장 수당 대신 리더인센티브를 선택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동참하겠다는 주인의식과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실적을 만들고 고액의 성과급을 받은 뒤 회사를 떠나는 도덕적 해이 등을 방지하기 위해 2000년대 초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RSU 제도는 이제 글로벌 스탠더드 보상 제도로 자리 잡았다. 한화를 포함해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RSU를 도입해 현재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RSU 확대 시행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책임경영과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손명수 한화 인재경영원 상무는 “임원이 아닌 팀장급 직원들에게 확대되는 리더인센티브 제도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의 미래가치 성장과 발전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설계됐다”며 “많은 팀장들이 스스로 선택한 만큼 회사는 팀장들의 솔선수범과 주인의식을 토대로 지속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 [유통가 투데이] 이마트, PB피코크 경쟁력 높인다 外
- 허태수 GS그룹 회장, ‘엄중한 변화’ 경각심 당부…“M&A 나설 수 있다”
- 장관·국회의원·배우,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형제 이력에 쏠리는 관심
- 소니, 렌즈교환식 카메라 ‘ZV-E10 II’ 출시
-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 참여 기관 57개사 선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