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김병태 기자]
02-800-7070.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격노‘했다고 알려진 작년 7월 31일, 국가안보회의가 끝날 무렵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걸려온 ‘대통령실 유선전화‘ 번호다.
공수처 조사를 받은 이 전 장관의 휴대폰에 통화 기록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해당 번호로 오전 11시 54분 이 장관에게 전화가 걸려와 2분 48초 통화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 직후 이종섭 장관은 박진희 당시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전화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박정훈 수사단장의 수사자료 경찰 이첩 보류, 언론 브리핑, 국회 보고를 취소시켰다.
누군가가 해당 번호의 전화로 윤 대통령의 의중 혹은 지시를 전달한 것이다. 그는 누구였을까.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에서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 참모진을 상대로 이 대통령실 유선전화 번호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하지만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제 번호(안보실장)는 아니다“라며 “제가 알기로 저희는 4자로 시작한다“고 부인했고, 정진석 비서실장도 “그 번호는 처음 듣는다. 대통령실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 보안 사항이다. 아마 이 회의를 실시간으로 북에서도 시청하고 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국회 운영위에서는 해당 번호의 주인공을 찾지 못했지만, 18일 그 문제의 ’02-800-7070′이 대통령 경호처의 전화번호로 확인됐다.
KT가 박균택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번호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즈음인 2022년 5월 10일 ‘대통령실‘ 명의로 개통됐다가 2023년 5월 23일 ‘대통령경호처‘로 명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육군 중장 출신인 김용현 경호처장은 윤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이고 육사 38기다. 경호처장이 육사 선배여서 이종섭 장관에게 ‘지시’할 수 있었던 걸로 추측된다.
#김용현경호처장, #채상병사망사건, #김용현이종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