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소속팀 연습경기 중 상대 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은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축구협회가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의 인종차별 피해 사건을 두고 대해 FIFA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인종차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가해자를 강하게 제재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FIFA에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황희찬의 소속 구단 울버햄프턴은 15일(현지시각) 오후 전지훈련 중이던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코모 1907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코모 소속 선수가 그에게 “재키찬(성룡의 영어 이름)”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고, 이에 울버햄프턴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함께 분노하며 해당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포덴세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분노하며 상대와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황희찬은 해당 발언 이후에도 후반 45분을 끝까지 소화했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1대 0 승리로 끝났다.
울버햄프턴은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항의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가해자’의 소속 구단인 코모는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과민반응하고 있고, 우리는 오히려 피해를 봤다”는 해명을 내놓으며 공분을 사고 있다.
이후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 역시 17일 황희찬의 소셜 미디어에 영문으로 “난 너의 곁에 있다(By tour side mate)”라는 문구를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No Room For Racism)’는 해시태그와 함께 댓글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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