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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일본을 사랑하는 내가 일본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아사히신문은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이날 나가노현 지노시(市)에서 열린 교통안전 기원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 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일본을 떠나면 큰일 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지금의 일본에서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사랑하는(재팬 러브의) 내가 일본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 회장의 작심 발언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도요타자동차와 자회사의 인증 부정 사태를 둘러싼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일부 차종의 형식지정 취득 과정 관련 부정행위가 발각돼 정부로부터 출하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다이하쓰공업 등에서 인증 조작 행위가 발견돼 비판이 거세졌다. 도요타 회장은 6월 3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도요타는 완벽한 회사가 아니”라며 “비리 척결은 무리다. 문제가 생기면 사실을 확인하고 반복해서 제대로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성의 인증 제도에 대해 “(오늘 회견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제도 자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도요타자동차의 고질적인 인증 부정 문제 및 후진적인 조직 문화 등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날 발언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생사를 건 싸움을 하고 있는 자국 자동차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관련 제도 정비를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도요타 회장은 “일본의 침묵하는 다수는 자동차 산업이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업계 내부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응원을 꼭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강자를 때리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강자가 없으면 국가는 성립할 수 없다”며 “강자의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엄격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국교성은 도요타자동차에 대한 현장조사 후 행정 처분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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