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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장난감 제조업체가 ‘아이 중심’ 기업 문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매체 힌트폿은 18일 피플사를 소개하며 직원이 아이들을 회사에 데리고 와서 같이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의 키리부치 마사토 대표는 “우리 회사는 아기가 사무실 중앙에서 자고 있어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책상이 늘어선 사무실 중앙에 매트가 깔려 있고, 아기옷을 입은 아기가 곤히 낮잠을 자고 있다. 주변에는 장난감이 널려 있다. 직원들은 신경 쓰지 않고 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시물에는 13만 건의 “좋아요”와 함께 “이렇게 귀여우면 일이 손에 안 잡힐 것 같아!”, “이런 회사가 있다니”, “너무 멋진 직장이네요”, “아이와 함께 출근할 수 있다니 좋네요”, “아기와 함께 일한다기보다는 고객의 소리를 들으면서 일하는 느낌” 등 많은 의견이 달렸다.
피플사는 다양한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다. 우선 단축 근무를 해도 월급이 깎이지 않는다. 완전 성과주의 급여 체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리부치 대표는 “9시부터 6시까지 정말 일하고 있는 지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며 “4시까지 일하고 그 동안 성과를 내주면 그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시간보다 실제 성과를 중요시하는 회사의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직원들은 희망 직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회사는 인사 명령을 폐지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키리부치 대표는 “신입사원이 퇴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치 않는 부서 배치”라며 이 같은 정책을 채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문화도 정착돼 있다. 회사는 직원들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는 동시에 장난감 제조업체로서 고객인 아이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회사 내 출산율이 증가했다. 현재 전체 직원 46명 중 13명이 육아 중이며, 최근 5년간 매년 2~3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있다. 이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 사회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피플사는 ‘아이 중심 주주총회’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회의장 3분의 1을 놀이터로 만들어 아이를 동반한 주주들이 참석할 수 있게 했다. 키리부치 대표는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주주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모든 주주가 질문 전에 ‘아이 중심 주주총회, 훌륭한 시도니까 계속해 주세요’라는 말을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피플사의 사례는 ‘아이 중심’ 문화가 기업의 성장과 직원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복지 차원을 넘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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