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과거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의혹 거론에 대해 사과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온 한 후보의 깜짝 발언으로 지난 2019년 패스트트랙 공소 사건이 재주목받고 있다.
한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발언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 후보가 언급한 당시는 지난 2019년 4월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으로 대치하던 때였다. 당시 민주당은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을 국회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올리려고 했고, 자유한국당은 이를 결사적으로 막았다.
패스트트랙은 국회법 제82조2(안건의 신속처리) 별칭이다.
나 후보는 당시 원내대표로 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해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채이배 전 의원의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사무실 입구를 막아 감금했다. 또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회의장 앞을 막으면서 물리적 충돌 상황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 몸싸움 등이 벌어졌고, 여야 의원 수십명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이를 지칭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1심 재판이 5년째 진행 중이다.
한 후보가 17일 CBS라디오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냐”고 언급하자 정치권에선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현재 1심 재판을 진행 중인 민경욱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 대표는 당의 아픈 역사라고 평가했다. 민 대표는 1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나 후보는 5년 동안 고생하는 동료 의원 입장에서 입법부의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부로 던진 케이스이기 때문에 검찰에 새로운 판단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판에 회부된 인물들은) 우리당 입장에선 당대표 혹은 원내대표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당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라고 부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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