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을 월급으로 잘못 쓴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했다.
하루 12시간씩 6일, 야간에 간병일을 하는 사람을 구하는 글에서 제시한 월급은 충격적이게도 120만 원이었다. 최저시급에도 한 참을 못 미치는 돈이었다.
17일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간병인 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업무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였다.
구인글 작성자는 거동이 조금 불편하신 어르신을 밤에 씻고 주무시는 거 도와드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간병인이 같이 자고 어른이 밤에 화장실 가시느라 깨시면 도와드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침에 간단히 식사 챙기고 옷 입혀 드리고, 데이케어 모셔다 드리고 퇴근하는 일정이었다. 작성자가 언급한 데이케어는 노인성 질환, 치매, 뇌졸중 등으로 장기요양등급판정을 받으신 어르신의 생활을 지원하는 노인복지 시설을 말한다.
작성자는 “낮근무 아니고 야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필수 조건은 간병 경험이었다. 작성자는 “따뜻하게 잘 모셔주실 분 연락달라”며 “차량 있으신 분 선호하지만 없으셔도 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제시한 조건대로 한 달간 일한다면 총 288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2024년 최저임금 9,860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주휴수당, 야간수당을 제한 최소 월급은 283만 9,680원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돈은 차갑게 주면서 일을 따뜻하게”, “한마디로 양심 불량 인간”, “간병비 아까우면 본인이 직접 하면 될 듯”, “한마디로 돈은 없고 내가 하긴 싫고”, “사람 데려다가 쓸 거면 제값 치르고 써라”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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