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라이어, 무선청소기 등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다이슨이 차세대 무선헤드폰 ‘다이슨 온트랙(Dyson Ontrac)’을 공개하고 오디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다이슨은 15일 서울 강남 다이슨코리아 대회의실에서 ‘다이슨 온트랙’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다이슨 온트랙은 다이슨이 두번째로 내놓은 제품으로 헤드폰 그 자체에 집중했다. 지난해 12월 다이슨이 선보인 첫 헤드폰 ‘다이슨 존’은 업계 최초로 공기청정기능을 갖췄으나 이로 인해 무게가 무겁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크 허드 다이슨 웨어러블 부문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다이슨 온트랙은 공기 정화 기능을 갖추지 않았다”며 “이를 통해 전작보다 30% 가벼워졌고 외부 디자인 역시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음향 기술은 다이슨에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다이슨이 구축한 기술을 다른 분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다이슨은 가전 제품의 고속 모터를 연구하며 갖춘 공기 흐름 제어, 소음 억제 전문성을 활용해 헤드폰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온트랙은 외부 소음과 반대되는 파형을 내서 소음을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 주변 소음을 초당 38만4000번 모니터링해서 최대 40dB까지 차단할 수 있다. 기본 모드에서는 음악이 나오는 중에도 대화를 들을 수 있을 정도지만 이어캡 옆을 두 번 두드리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활성화돼 주변 소음을 차단한다.
음질 측면에서 6Hz~21kHz의 넓은 오디오 스펙트럼도 강점이다. 인간의 가청 주파수가 20Hz~2kHz인 것을 고려하면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까지 재현할 수 있다. 마크 허드 매니저는 “마치 아티스트가 옆에 있는 것처럼 저음부터 고음까지 선명한 음질 재현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슨 온트랙은 또 외부 소음을 모니터링하는 사운드 트래킹 기능과 저음 부스트, 중립모드, 고음모드 등 3가지 EQ(이퀄라이저) 옵션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마이다이슨(MyDyson)’ 앱으로 사용자가 실시간 제어할 수 있다.
다이슨 온트랙은 두 개의 리튬이온배터리로 최대 55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다이슨은 배터리를 이어캡이 아닌 헤어 밴드에 탑재해 착용감을 개선했다. 무게 중심을 위쪽으로 옮겨 부하를 분산해 장시간 사용하기 편하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제품을 착용했을 때 실제로 머리를 움직이기에 안정적이었으나 헤어 밴드가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다.
다이슨 온트랙은 또 다양한 색상을 사용자가 조합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갖췄다. 알루미늄, 코퍼, 세라믹 시나바, 블랙 니켈 등 4가지 색상의 헤어 밴드에 오이스터 핑크, 다크 아이언, 카키, 시나바, 크롬 옐로우, 프러시안 블루, 울트라 블루 등 7가지 옵션의 이어쿠션과 외부 캡을 조합할 수 있다.
다이슨 온트랙은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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