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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소 취소 요청’ 폭로에 폭발한 친윤…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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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소 취소 요청’ 폭로에 폭발한 친윤…비판 쇄도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에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소 취소’ 요청을 받았다고 폭로한 데 대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우리 당 의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느냐. 당을 위해 지금도 희생하고 있는 사람을 내부투쟁의 도구로 쓰면 되겠느냐”며 “경쟁은 하더라도 부디 선은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권 의원은 앞서 나 후보가 한 의원에게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취소를 요청한 것에 대해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강제 사보임과 같은 국회법 위반을 불사하면서 희대의 악법을 다수의 폭압으로 통과시켰고, 우리 당 의원들은 이를 막기 위한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단일대오로 나섰던 것”이라며 “그 결과 전현직 의원 27명과 당사무처 직원과 보좌진들까지 부당한 기소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의원들에 대해 “전체 의원을 대신해 희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 이런 동료 의원을 보는 마음이 편하겠나. 당사자도 지켜보는 동료들도 모두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의 태도를 보면 이율배반적 면모가 점점 더 자주 보인다”며 “패스트트랙 변호인단을 격려하지만, 해당 사건의 본질은 외면한다. 당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의 노고를 이해한다면서 억울한 재판에 휘말린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철규 의원도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사건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 시절 치열한 투쟁과 희생으로 민주당 정권에 항거했기에 국민의 직접선거로 5년만에 정권이 교체됐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좌파 언저리에서 기웃거리던 자들이 숙주를 앞세워 우리당을 넘보며 밤놔라 대추놔라 훈수질 하며 끼어들고 있다”면서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 인지 아니면 자신이 속한 집단과 공익을 위한 것인지 분별해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에둘러 한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잘못된 기소는 취소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나 후보의 공소 취소 요청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한 후보의 폭로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김 지사는 패스트트랙 사건을 두고 “당신이 문재인 정권하에서 화양연화(花樣年華)의 검사시절을 보낼 때 우리는 좌파와 국회에서 처절하게 싸운 사건”이라며 “이 사건은 좌파의 독재의회 폭거였고 부당하게 이뤄진 기소에 대해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당한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수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보수가치에 대한 공감에 의심이 든다”며 한 후보를 향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인해 아직도 고초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사과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김정재·윤한홍 의원 등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친윤 의원들도 잇따라 의원 단체 메시지방에 한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한 후보는 전날 CBS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고 폭로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은 2019년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할 당시 법안 접수 등을 물리적으로 저지했다가 국회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받고 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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