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필수 기념품으로 입소문을 탄 이른바 베이글 양념을 한국으로 가져왔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마약류 성분으로 반입이 금지된 양귀비씨가 일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품목은 미국의 대형마트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서 판매하는 ‘에브리띵 벗 더 베이글’이라는 제품인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베이글이나 스크램블드에그 등에 뿌려 먹으면 맛있다고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미국 여행 시 사야 할 품목에도 자주 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의 인플루언서들이 트레이더 조의 토트백을 패션으로 활용하면서 아시아에서 트레이더 조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했다”면서 “한국인들이 역시 미국 여행을 갔다가 트레이더 조에서 해당 양념을 사오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는데, 한국 공항에서는 이 양념을 압수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상품의 한국 반입이 금지된 이유는 양념에 양귀비씨(파피 시드)가 일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양귀비씨 자체에는 아편 함량이 거의 없어 미국과 중동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식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다만 한국에서는 양귀비씨 자체도 마약류 성분으로 구분돼 반입이 금지돼 있다.
미셸 칼린 러트거스 대학 조교수는 “트레이더 조 양념에 양성 반응이 나올 만큼의 아편이 들어 있을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양귀비씨의 아편 화합물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면서 “양귀비씨를 씻으면 아편을 일부 제거할 수 있지만 양념에 씨를 넣기 전에 씻었는지 여부를 알아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한국은 양귀비씨를 규제하는 법률이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NYT는 아랍에미레이트도 양귀비 씨앗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양귀비 씨앗을 수입하려는 사람은 아편 검사를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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