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도 아닌데, 한국에도 말라리아 환자가 있다고? 한국도 말라리아에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17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받은 곳은 인천광역시의 강화군이었다.
말라리아 경보는 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매개 모기 하루 평균 개체 수가 같은 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이면 내려진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인천 강화군은 하루 평균 매개 모기 개체 수는 지난달 넷째 주부터 2주 연속 5.0을 넘었다. 인천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2021년 46명, 2022년 63명, 2023년 126명, 2024년 6월 기준 27명이다.
모기는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다. 특히 암컷 얼룩날개모기는 더욱 위험하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이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급성열성질환이 바로 말라리아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7~30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라리아는 대부분 적도 근처 열대지방, 아열대 지방에서 발생하며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 주요 말라리아 발생지역은 휴전선과 인접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삼일열말라리아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오한, 고열, 발한 등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된다.
말라리아 예방의 최선의 방법은 모기에 물리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5~10월 풀숲이나 웅덩이 근처 등에 서식하고 주로 야간에 활동한다. 해질녘에서 새벽까지 야간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모기는 어두운색을 좋아하는데,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기피제,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내에 모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방충망 등을 점검해야 한다. 집 주변 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웅덩이, 고인물 등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는 혈액과 간에 있는 원충을 제거하기 위해 처방받은 말라리아 치료제를 모두 복용해야 한다. 완벽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2년 이내에 재발할 수 있다.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은 말라리아 환자를 새로운 모기가 물게 되면 모기도 감염되고, 그 모기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말라리아에 걸렸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3년간 헌혈해서는 안 된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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