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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폭락’ 미국發 중국 제재 소식에…엔비디아 6%↓·ASM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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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중규제 강화·트럼프 중국산 관세 확대 ‘대만 방위비’ 발언 등

인공지능(AI) 랠리를 타고 급등세를 이어갔던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수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반도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등으로 17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사진은 엔비디아 본사 외부 이하사진=©연합뉴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6.64% 하락한 117.97달러에 마감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12.29% 폭락했다. 미 반도체 기업 AMD와 대만 TSMC 주가도 각각 10.21%와 7.98% 떨어졌다.

브로드컴과 퀄컴도 각각 7.91%와 8.61% 주저 앉았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델테크놀러지도 6.27%와 6.77%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텔만 장중 8%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다 0.35%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부문의 엄격한 무역 제한을 거론하며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을 흔들었다.

▲ ©뉴욕증권거래소(NYSE)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동맹국의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경우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 사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동맹국들이 자체적으로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들 나라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등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될 경우, 반도체 생산에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 등을 조금이라고 사용했다면 타국에 수출시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전날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도 반도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대만이 미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6.8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 증시에서 보인 주요 반도체주의 약세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를 달리고 있는 양대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60포인트(0.59%) 오른 41,198.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93포인트(1.39%) 밀린 5,588.2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2.42포인트(2.77%) 급락한 17,996.92에 장을 마쳤다.

베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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