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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급락, 대선 불확실성 선반영..변동성 확대 가능성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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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뉴욕증시에서 17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2.77% 하락하며 2022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나스닥 지수 주가 하락은 1년 반 가까이 주식 시장을 주도했던 AI 관련 반도체와 빅테크들의 차익 실현 때문”이라며 “차익실현을 자극한 요소는 바이든의 수위 높은 대중국 반도체 규제”라고 짚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외직접생산규칙(FDPR) 조치를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사용한 외국산 제품에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직접생산제품 규칙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된다면 특정 국가에 반입을 금지하는 제재다. 지난 2022년 러시아에 대한 FDPR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 유럽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가 발생한 바 있다.

조연주 연구원은 “이번 제재 조치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와 바이든 간 회동에서 현 대중 반도체 제재가 미국 업체만 피해가 있고 중국으로 우회기술 전달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시작됐다”며 “실제 네덜란드 업체 ASML과 일본 업체 도쿄일렉트론이 중국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장비에 대한 사후 서비스와 수리 기술을 이전 하면서 이들 기업을 1차적 타겟으로 정책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가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빼앗아 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하라고 발언하면서 필요하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일본에는 미국차가 보이지 않으며 중국산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 IRA를 녹색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바이든의 FDPR 규제 조치 시행 시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10%), 마이크론(11%) 등 미국 반도체 업체는 물론 TSMC(46%), 삼성전자(29%), SK하이닉스(30%) 등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연주 연구원은 “11월 선거까지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외교적 저항감을 감안하면 전방위적 규제 확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네덜란드와 일본 기업에 대한 1차적 제재 정도 시행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나스닥 급락의 경우 주도주의 추세적 변화보다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바이든 및 민주당의 정책 반격 등 대선 불확실성을 선반영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과거 대비 미리 시작한 대선 토론회 및 트럼프 총격 사건에 따라 금융시장의 정책 민감도 높아졌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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