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갑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후원 단체에 매달 620억 여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부금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15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후원 단체 ‘슈퍼 팩'(Super PAC·자금 모금과 지출에 제한이 없는 민간 정치 조직)에 매달 약 4500만 달러(약 622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결성된 트럼프의 새 정치 후원 단체, 이른바 ‘아메리카 팩'(America PAC)에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 유명 투자가 쌍둥이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전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 켈리 크래프트와 남편 조 크래프트(석탄 생산업체 얼라이언스 리소스 파트너스 CEO) 등이 후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아메리카 팩에는 875만 달러(약 121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매달 620억원이라는 엄청난 기부금이 실제 투입된다면 트럼프-머스크의 관계가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머스크 CEO의 기부가 사실이라면 역대 정치 후원금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기존 가장 많은 선거 기부금은 지난 2024년 아일랜드 출신 은행가 토마스 멜론의 증손자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 팩에 최근 기부한 5000만 달러(약 690억원)다.
다만 머스크 CEO는 WSJ가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자 “FAKE GNUS”라는 멘션을 달며 기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3월 엑스를 통해 올해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가 트럼프 후원 단체에 기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에 그가 엑스에 피격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게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자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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