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ASML)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LS증권에 따르면, ASML의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6.24Bil, 영업이익은 €1.83Bil로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했다. 하지만 3분기 가이던스는 매출액 €6.7Bil~€7.3Bil로 컨센서스 €7.5Bil 대비 소폭 하회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3분기 가이던스가 컨센서스 대비 소폭 하회했으며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ASML뿐만 아니라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았던 장비사들 KLA, LRCX, AMAT, TEL 모두 동반 하락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중국향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며 “ASML의 2분기 중국향 장비 매출 비중은 4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관련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은 노광 장비에 대한 대안이 없는 만큼 규제 범위 내의 최고 사양 장비 구입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2025년 성장의 주요 동력은 파운드리(Foundry) 선두 업체들을 타겟으로 하는 High-NA EUV 장비인만큼 중국 매출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수주 잔고 내 중국 비중은 20% 내외이며 2024년 Non-EUV 제품군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23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 밝혔다.
차용호 연구원은 “ASML의 주요 성장 동력은 High-NA EUV 장비인만큼 우려 대비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가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신규 수주 금액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과 마찬가지로 금번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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