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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예정됐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질 예정이던 라틴계 미국인 단체 유니도스유에스(UnidosUS) 연례 회의 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주말을 보낼 것이라고 매체들이 전했다.
대통령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1차 접종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의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전용차에서 내리며 엄지를 들어 보이면서 “기분이 좋다(I feel good)”고 말한 후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탑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7월 21일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백악관에서 격리 근무를 하다가 같은 달 27일 격리에서 해제됐으나, 30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8월 7일 2차례 음성 판정 뒤에 격리에서 완전히 벗어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림에 따라 그의 ‘고령’과 건강 문제가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문제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선후보직 ‘사퇴’ 주장을 크게 확산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데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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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완주 의사를 재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어떤 질병이 나타났고, 의사가 나에게 와서 ‘당신이 이 문제, 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면…”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직 사퇴론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의사 중 누구도 자신에게 심각한 질병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며 “백악관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가 2월 신체검사를 마친 후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건장한 81세 남성으로 대통령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 언급이 지난 5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오직 전능하신 주님께서 내려오셔서 그렇게(사퇴) 말씀하신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주님이 내려오시지 않았다”고 한 것처럼 ‘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BET 인터뷰에서 ‘고령’ 논란과 관련, “솔직히 말해 나이가 약간의 지혜를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이를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는 이날 전대 규칙위원 186명에게 보내 서한에서 8월 1일 이전에는 화상 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하이오주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월 7일 이전에 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그를 제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없고, 전대 대의원 4600여명 중 대다수는 투표 시기와 관계없이 1차 투표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듭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이 분명하다는 의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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