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 미국 여러 주에서 16일(현지 시각)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음과 함께 상공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를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미국 뉴욕포스트 · ABC 7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20분쯤 뉴욕 맨해튼 상공에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내용의 보고가 미국 유성 협회에 접수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유성체 환경 사무소 책임자인 빌 쿡은 해당 보고를 인용해 “불덩어리가 오전 10시쯤 뉴저지와 뉴욕 경계 부근에서 처음 목격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뉴욕 어퍼베이에서 78km 상공에서 처음 목격돼 북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약 18도의 가파른 각도로 하강하며 자유의 여신상을 지났다. 이어 맨해튼 도심 46km 상공에서 부서졌다”고 말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은 ‘쿵’하는 큰 소리와 함께 바닥의 흔들림을 느꼈다고도 밝혔다. 이에 지진 관측을 담당하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지진 데이터를 조사했지만 해당 진동은 지진과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진동은 보통 ‘소닉 붐’ 같은 대기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레딧 등 온라인에서는 원인을 추측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일부는 “군사 훈련으로 인한 것이 아니냐”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NBC 뉴욕이 국방부에 군사 훈련과 관계된 현상인지 묻자 “인근에서 3개주에 걸친 진동과 굉음을 유발하는 수준의 군사 훈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미 연방항공청(FAA)도 이정도 영향은 군용 항공기만 일으킬 수 있다면서 항공기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NASA는 여러 보고를 종합해 이번 현상이 ‘유성’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번 현상으로 인해 지구 표면에 떨어진 잔해 ‘운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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