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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역 연설회, 각 지역신문이 주목한 지역 현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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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들 왼쪽부터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사진=국민의힘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들 왼쪽부터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사진=국민의힘

7월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8일부터 각 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 광주(광주·전북·전남·제주)를 시작으로 10일 부산(부산·울산·경남), 12일 대구(대구·경북), 15일 천안(대전·세종·충북·충남) 비수도권 일정을 마쳤다. 각 합동연설회를 해당 지역신문사에서는 어떤 부분에 주목해서 다뤘는지 살펴봤다. 

들러리도 못 선 전북·구체성 없는 호남 메시지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설회 다음날인 9일자 전북일보는 3면 하단 <국힘 전대 합동연설회서 들러리도 서지 못한 전북>이란 기사에서 “전북의 존재감은 미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 전당대회에선 형식상으로라도 전북에 대한 정책 공약이 제시됐었으나 이번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선 전북이라는 지역 자체에 대한 언급조차 찾기 힘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호남과 광주, 그리고 제주라는 명칭만 따로 언급됐고, 전북은 들러리도 서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전북의 또 다른 지역신문인 전북도민일보와 새전북신문은 관련 소식을 9일자 지면에 아예 싣지 않았다. 

▲ 9일자 전북일보 3면 기사
▲ 9일자 전북일보 3면 기사

광주 지역신문인 무등일보는 이날 6면 <후보간 날 선 신경전…구체성 없는 호남 메시지>에서 “일부 후보들은 호남 포용 메시지를 내놨지만 지역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은 제시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며 “이날 후보들은 서로 견제구를 날리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는데 집중하는가 하면 저마다 ‘이재명 퇴출 적임자’를 칭하며 상대 정당 비판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광주일보, 전남매일 등 일부 신문에선 국민의힘 전대 소식을 1면에 다루긴 했지만 구체적인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찾긴 어려웠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호남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광주일보)거나 당후보들이 “호남 표심을 잡자”(전남일보)며 적극 어필했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나왔다.

▲ 9일 무등일보 기사
▲ 9일 무등일보 기사

부울경 메가시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내놓은 후보들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연설회 다음날인 11일, 부산일보는 1면 톱기사 <“당정 팀워크”(원희룡) “경제 우상향”(한동훈) “해양수도”(윤상현) “영광 회복”(나경원)>, 국제신문은 1면 <국힘 당권주자들 한목소리로 부산 발전 약속> 등에서 관련 소식을 다뤘다. 

원희룡 후보는 “남해안 개발 특별법과 부울경 메가시티, 산업은행 이전과 교통망 확충 등 사업을 누가 가장 잘하겠느냐”고 했고 한동훈 후보는 엑스포 유치 당시 정부가 부산에 약속했던 북항 재개발과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당장 현실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윤상현 후보는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부산을 글로벌 금융기업 거점, 울산을 첨단자율주행 인공지능 산업 중심지, 경남을 우주항공과 방산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 11일자 부산일보 기사
▲ 11일자 부산일보 기사

부산일보는 4면 기사에서 “앞선 지난 8일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내부 총질’ ‘계파정치’ 등을 언급하며 과도한 신경전을 벌인 것과 대조적으로 상대와의 차별화에 집중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며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등 네거티브로 한동훈 후보 대세론이 강화되는 역효과가 발생한 까닭”이라고 해석했다. 

TK, 지역현안보다는 박정희·박근혜  

12일(금)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연설회는 그 다음주 월요일인 15일자 신문에 실리면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보도가 됐다. 게다가 주말인 지난 14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15일자 지면에는 해당 사건이 더 비중있게 실렸다.  

매일신문은 7면(정치면) 사이드 <“野 탄핵 시도 맞서 尹 정권 수호할 것”>에서 “당권 주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상기시키며 또다시 탄핵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TK(대구경북) 민심에 호소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지역 현안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대구신문 3면 <대구서 ‘보수 감성’ 공략한 한동훈>을 보면 한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공업에 관한 위대한 결단을 존경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손을 어떻게 관리할지 등 자상하게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대구일보 1면 기사를 보면 4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별도로 경주 당협에서 간담회를 갖고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장 등이 ‘2025 APEC 경주’ 배지를 달아줬다고 한다. 

영남일보는 합동연설회 현장 분위기를 살짝 전하면서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 대한 평가를 담은 사설을 냈다. 15일자 사설 <국민의힘 백해무익 논쟁 걷고, 보수 재건 목소리 내야>에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앞선 연설회나 TV토론에서 보였던 거의 마타도어 수준의 상대 비방 공격은 다소 사라졌다”며 “일부 후보는 사전 배포된 강성 연설문구를 생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남일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대통령 배신론’이 대표적인 백해무익한 논쟁”이라며 “궤멸적 총선 패배를 당하고도 ‘영부인 문자’ 타령이나 하고 있는 집권여당이 시대조류의 궤도를 또 한 번 벗어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이벤트이며 당의 정체성과 시대적 이슈, 정책을 가다듬는 기회”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보수 재건의 강력한 의지를 국민께 보여야 한다”고 했다. 

충청지역, 정책보다는 정쟁 

지난 15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다음날인 16일 대전일보는 1면 <與당권주자들, 정책은 빠지고 정쟁에 빠졌다>에서 “후보들은 충청과 인연을 언급하며 지지를 부탁했지만 정작 충청권 혁신도시 완성 등 지역 현안 발언을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 지난 16일 대전일보 기사
▲ 지난 16일 대전일보 기사

그중에서도 지역현안 관련한 발언도 일부 보도했다. 한동훈 후보가 천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치와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윤 대통령 충청지역 공약 이행에 대해 “충청에 관한 약속은 우리 정부 약속 중 대단히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충청민심회복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중부내력지원특별법 전면 개정, 대전 산업단지 조성, 충청권 광역철도 조성 등을 공약했다고 대전일보는 전했다. 

충청투데이는 이날 각 후보들의 지역 현안 관련 발언을 종합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나경원 후보는 “윤 대통령이 충북 영동, 충남 논산, 서천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며 “피해복구에 나경원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 “충남의 AI바이오, 스마트팜, 세종의 글로벌 컨템시티 성장 등 충청 경제가 나경원과 함께 뜁니다”라고 했다. 

충청투데이는 “원희룡 후보도 충청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당도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17일 경기도 고양(서울·인천·경기·강원)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강원 지역 당원은 전체 선거인단 4.1%에 달하는 3만4000여명이다. 강원 지역신문에서는 후보들의 계파 구도를 분석한 기사를 냈다. 17일 강원일보는 3면 기사에서 “강원도는 윤석열 정부 출범부터 친윤계 의원들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최근 박정하(원주갑) 의원이 한동훈 후보 캠프에 보좌관을 파견하고 춘천 출신 진종오 의원은 한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실제 표심이 어떻게 드러날지 전국적으로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20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21~22일 선거인단 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권리당원 8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23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28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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