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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없는 병원이 대안?… “파행 이를 것” 전문의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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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복귀 전공의·사직후 9월 수련 재응시 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

정부가 전공의 없이 전문의 중심 상급종합병원으로 전환한다는 의료공백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전문의들은 “대학병원 의료는 결국 파행에 이를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되는 등 병원 운영이 차질을 빚었다. 전공의 이탈 이후 전문의들의 업무가 가중되면서 병원 측이 교수를 새로 초빙하려 하자 기존 전문의들 반발로 갈등이 빚어진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일부 병원에서도 전공의 빈 자리를 메워오던 전문의들이 ‘번 아웃’ 상태로 잇따라 사직하면서 응급실은 물론 필수의료과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빅5 병원 전문의 A씨는 “(전문의들은) 현 의료 사태에 매우 회의적이고 해결 방안이 없다고 생각 중”이라며 “자조적인 대화만 하고 있다. 정부는 가을턴(하반기모집)에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제자들을 저버리고 새로 전공의를 뽑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실질적 참여율이 높지 않아 큰 변곡점이 있지 않는 이상 집단 휴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휴진을 하든 안 하든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한에 달했기 때문에 머지 않아 대학병원 의료가 파행이 이를 것이라는 공감대는 팽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응급실 및 필수의료과의 인력 부족 문제는 의료 서비스를 떨어트리고 최악의 경우 의료 사고까지 우려할 수 있다. 의료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처치 난도가 높고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문의 중심 상급종합병원 전환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지난 16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문의 사직율이 지난 5월 대비 15.8% 증가했다. 지난 10일 기준 40개 의과대학 소속 병원 88곳에서 사직서를 낸 전문의는 1451명이다. 이는 의과대학 소속 병원 전문의 1만7316명의 8.4%에 해당한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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