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2000 지수 5일간 12% 급등
중·소형주 대표지수인 러셀2000 지수가 16일(현지시각) 3.5% 넘게 급등하는 등 최근 질주하면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셀2000 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12% 올랐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와 비교해 통상 경기변동에 민감한 성향을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이전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위험자산 선호에 불을 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주식시장에서 투기 성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중·소형주가 팬데믹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셀2000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2% 넘게 급등하면서 시세 분출에 나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1.6% 상승에 그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러셀2000 지수의 고공행진은 더욱 돋보인다.
러셀 2000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00개 기업을 빼고 그다음부터 3000등까지의 기업 2000개로 구성된다. 이 지수는 중소기업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깜짝 하락하면서 월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확산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자 대형 기술주 중심의 장세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발생하면서 러셀2000 지수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내리면 중·소형주들이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작용했다.
러셀 20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지난주 주식형 ETF 중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일반적으로 대형주에 비해 부채 부담이 더 큰 중소형주는 금리 민감성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보다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며, 금리 인하 시 이자 부담이 줄어 재정 상황이 나아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형주 랠리가 이미 과열되기 시작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러셀2000 지수가 2017년 이후 과매수 영역에 깊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이는 기술적 하락 신호이자 지수 반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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