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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까지 수도권 등 중부지역 일대에 최대 200㎜가 넘는 물폭탄이 예보된 가운데, 북한이 매설한 수만 발의 지뢰가 유실돼 남측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전단에 반발해 언급한 ‘새로운 대응 방식’의 하나로 남북 공유하천에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나뭇잎 지뢰’를 의도적으로 살포할 가능성도 있어 군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국방부는 신원식 장관 주재로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열고 기록적 폭우로 인한 각종 재난상황에 대해 대응태세 완비, 북한 지뢰 유실에 대한 경계 강화를 논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 수만 발의 지뢰를 매설했다. 군은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과 같은 남북 공유하천과 연결돼 있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한의 지뢰가 유실돼 남측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은 집중호우 시 황강댐·임남댐 기습방류를 틈타 하천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살포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장마철 우리 민간단체의 풍선에 (북한이) 적시적으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면수심의 도발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북한이라면 충분히 우리 국민과 군을 괴롭히기 위해 지뢰를 남북 공유하천 상에 의도적으로 살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 9월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유실된 목함지뢰가 떠내려 와 우리 국민 등 8명이 사망했다. 2010년엔 임진강 유역에서 호우에 유실된 목함지뢰에 의해 사상자 2명이 발생했다. 2011년 이후 남북공유하천에서 우리 지역으로 유입된 북한군 지뢰는 총 145발에 달한다.
신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임무수행간 세심한 부분까지 지휘노력을 경주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은 19일까지 수도권과 서해5도, 충청에는 80∼150㎜ 비가 추가로 내리겠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도권과 충청에는 많게는 200㎜ 이상 비가 더 오는 곳이 있다고 예보했다.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엔 180㎜ 이상, 강원 북부 내륙산지엔 15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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