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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댓글팀’ 의혹과 관련해 “우리 당 대통령뿐 아니라 여권 주요 인사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저주하는 세력이 우리 내부에도 있다면 이건 능지처참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양문석 민주당 의원의 폭로가 사실이면 그건 ‘드루킹 사건’과 맞먹는 대형 여론조작 사건”이라고도 했다. 양 의원은 한동훈 댓글팀 작성으로 의심되는 댓글 가운데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홍 시장과 원희룡·나경원·윤상현 등 여당 당권 주자들을 공격하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거대 담론이나 핵심을 찌르는 화두가 아니라 ‘재잘거림’으로 정치를 하면 그건 수다쟁이에 불과하고 정치 지도자 깜은 안 된다”며 “당대표가 되어 본들 그 역량으로 집권당을 끌고 갈 수 있나”라고 한 후보를 직격했다.
당 안팎에선 홍 시장의 비판에 대해 ‘댓글팀 논란의 심각성’과 연결시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댓글팀 논란에 민주당이 가담한 것부터 이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에서 (한 후보가) 당대표 후보로 부적합함을 홍 시장이 질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나아가 정치권에선 홍 시장이 한 후보를 향해 ‘재잘거림’ ‘수다쟁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전날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댓글팀 댓글 분석’ 내용과 관련이 깊음을 주목했다.
양 의원은 당시 “(한 후보의)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계정의 댓글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총 29개 개정에서 생성된 7만건의 댓글을 분석했음을 주장했다. 그 결과, 해당 계정들은 지난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자 여권 인사들을 비판했다. 한 후보의 관계 변화에 따라 대통령 부부 관련 댓글이 우호적에서 비판적으로 변했고, 홍 시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난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양 의원 측은 “특정 시점에 조직적으로 입장이 바뀌는 것은 누군가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 후보가 직면한 댓글팀 논란에서 홍 시장에 대한 비난 댓글도 있다고 들었다”며 “홍 시장이 여당의 총선 패배 후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한 후보의 책임을 수차례 강조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 홍 시장은 앞서도 한 후보의 발언을 질타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한동훈에게 ‘화양연화(인생의 황금기)’였던 문재인 정부 초기, 우리는 지옥과 같았던 시절을 보냈다”며 “보수 인사들이 자고 일어나면 검찰에 소환돼 검찰청에 줄을 이었고 나는 당대표를 하면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당시 홍 시장이 언급한 ‘화양연화’는 한 전 위원장이 앞서 매스컴을 통해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전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라고 밝힌 것을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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