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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협박’ 사이버 레카 유튜버 논란↑…법 심판 받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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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쯔양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일명 ‘사이버 레카’(Cyber Wrecker)들이 유튜버 쯔양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나서 범행에 대한 엄정대응을 강조하면서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쯔양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15일 유튜버 구제역, 주작 감별사, 범죄연구소 운영자 등에 대해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쯔양 측은 자신을 비롯해 관계자 및 제3자들에게 무분별하게 2차 피해가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고민 끝에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쯔양은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구제역과 카라큘라, 전국진에게 술집 근무 등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협박을 당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 렉카는 높은 조회수를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유통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를 의미한다.

이후 쯔양이 직접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에게 4년 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하며 강제로 일을 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이버 레카 유튜버들이 2차 가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쯔양의 구독자가 1050만명으로 영향력이 적지 않은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나서게 됐다.

이 총장은 지난 15일 사이버 렉카에 대해 구속수사 등 엄정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들의 범죄수익을 환수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검찰총장까지 나서 엄격한 수사를 주문한 만큼, 검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유튜버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제역은 이미 협박 등 혐의를 받아 수원지법에서 8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 유튜브 측도 이들에 대한 수익화 중지 결정을 내렸다. 유튜브는 다른 사람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했거나 학대·폭력에 가담, 사기 행위에 참여하는 등 유튜브 플랫폼 안팎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자행한 크리에이터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

가해자로 지목된 몇몇 유튜버는 자신의 행동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억울함을 표명했다.

유튜버 전국진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쯔양이 오랫동안 피해를 많이 받았다는 걸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 2월 27일에 300만원을 구제역으로부터 입금받았다”며 “욕하시는 걸 모두 감수하고 앞으로 내 인생에 계속 따라다닐 부정적인 꼬리표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나와 구제역의 녹취록이 유출됨으로 인해 그렇게 숨기고 싶었을 과거가 공개돼 버린, 피해를 본 쯔양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카라큘라도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해 고개를 숙였다. 카라큘라는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한테 있다”며 “그동안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알리고 피해자를 도우며 유튜브 활동을 해 왔으나 최근 공개된 구제역과의 통화상의 제 언행과 말투, 욕설은 저희 채널을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께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게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타를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다.

구제역은 지난 15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으나 검찰의 소환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구제역은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을 향해 “저는 쯔양에게 공갈, 협박한 사실이 없다”며 “그에 대한 내용은 제가 영상을 통해 공개한 음성 녹취와 검찰에 제출할 저의 휴대폰에 담겨 있으며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사이버 렉카에 대한 처벌 강화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이버 렉카들이 ‘정의 구현’을 주장하면서 의사와 상관없이 사실을 폭로해 사적제재를 하거나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협박을 하는 것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한 유튜버가 피해자와 사전 협의 없이 경남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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