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쓰인 침대가 임대주택에 놓여 저소득 가구가 사용하게 된다. TV와 의자, 냉장고 등도 저소득 가구와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서울시는 17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교체할 예정인 30억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기증받는다고 밝혔다. 파르나스호텔은 객실 650실과 연회장, 웨딩홀,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해 온 TV 693점, 소형 냉장고 550점, 침대 900여점, 테이블 2400점, 의자 1957점 등 총 1만1791점을 기부한다.
서울시는 기증받은 물품을 쪽방상담소 5곳, 이동·노숙인·장애인 등 복지시설 60곳, 종합사회복지관 11곳, 지역자활센터 2곳, 주거복지센터 6곳 등 84개 기관과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18가구에 전달한다.
여관과 고시원에서 7년 이상 살다 LH매입임대주택으로 이주한 60대 유모씨는 파르나스호텔이 기부한 가구를 지원받는다. 유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가전과 가구가 전혀 없는 상태다. 기초수급대상자로 작년 7월부터 긴급 임시주택에 살고 있는 50대 변모씨도 지원을 받는다. 자녀 4명 중 고등학교 3학년인 막내는 척추측만증이 있어 침대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2015년 ‘호텔 교체 후원 물품 활용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시작해 14개 호텔과 업무협약을 맺고 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잘 활용·관리해 온 가전, 가구를 호텔 새 단장을 앞두고 저소득 가구에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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