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통관 단계에서 298㎏ 규모의 마약 밀수 시도가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6㎏에 달하는 규모다.
관세청은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4년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국경 단계에서 총 362건, 298㎏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중량은 전년 동기(329㎏) 대비 31㎏ 줄어들었지만, 적발 건수는 325건에서 362건으로 늘었다. 하루에 2건꼴로 적발된 셈이다.
관세청 한창령 조사국장은 “적발 건수의 증가는 10g 이하 소량 마약의 밀수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며 “적발 중량의 감소는 ㎏ 단위 대형 밀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건수 기준)는 ▲국제우편(191건, 53%) ▲특송화물(86건, 24%) ▲여행자(82건, 22%) ▲일반화물(3건, 1%) 순으로 조사됐다.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114㎏, 38%) ▲국제우편(100㎏, 34%) ▲여행자(56㎏, 19%) ▲일반화물(28㎏, 9%) 순으로 많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대비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적발 건수는 28% 증가했으나, 적발 중량은 40% 감소했다. 관세청은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한다.
적발된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이 75건(154㎏)으로 52%를 차지했다. 이어 대마 100건(30㎏·10%), 코카인 4건(29㎏·10%), MDMA 40건(16㎏·5%)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은 10%, 코카인은 372%, MDMA는 35% 늘었다. 대마는 64% 감소했다. 필로폰 밀수 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국내에서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필로폰 1g당 거래가격은 한국 450달러, 미국 44달러, 태국 13달러로 나타났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62건·76㎏·25%) ▲미국(81건·60kg·20%) ▲멕시코(2건·29kg·10%), ▲말레이시아(11건·23kg·8%) ▲베트남(52건·16kg·5%) ▲독일(23건·14kg·4%) 순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태국·베트남발 마약이 줄어든 반면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한 마약 적발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112% 늘어났다”며 “지난해 말부터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근거지를 말레이시아로 옮겼다는 정보를 파악한 뒤 집중 단속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