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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4차 토론회에서 각각 ‘원외 약점’과 ‘윤심’을 꺼내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압박했다. 윤상현 당대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사례를 들어 한 후보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元 “대통령실 관계 문제” 韓 “원희룡 뇌피셜”
원 후보는 17일 CBS가 주관한 ‘제4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이끌어달라는 권유를 한 것은 당무개입이 아니라고 했는데 지난 1월 사퇴요구는 당무개입이라고 했냐”며 “자기 유·불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체리피킹’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에 대통령과 실질적인 대화를 나눈 게 없고 전화통화를 한 게 대통령 비서실장이다”라며 “인간적인 관계에서 (식사 거절을) 비서실장에 통보할 문제냐고 해서 대통령과 통화를 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해당 내용이) 언론에 나온 이유는 원 후보가 얘기해서 나온 것이다. 어디서 들었는지 궁금하다”며 “원 후보는 윤 대통령이 나오라고 해서 출마했냐. 상상력이 풍부하고 뇌피셜로 얘기하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댓글팀’ 징역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한동훈 특검이 다 지난 일이라고 얘기했지만 댓글팀 같은 새로운 내용이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며 “당내에서 보호하려고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는 당심이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羅 “원외 스피커 약점” 韓 “나경원 원외시절 출마”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원외’라는 점을 큰 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데 원내가 아니면 하지 못하는 무기의 불평등이 생긴다”며 “본회의장 45분 연설에 맞대응하기 어렵고 원내대표와 밀접한 조율도 어려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는 탄핵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한 후보는) 탄핵을 과거의 얘기이자 공포마케팅이라고 하는 데 굉장히 느슨한 생각이 아니냐”며 “탄핵청원 청문회는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인식 자체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일 때 이 전 대표의 체포영장이 기각돼 강서구청장 선거도 패배했다”며 “당시 영장 기각으로 사람들이 이 전 대표가 무죄가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이를 잘 지켜보는 게 책무 아니냐”고 몰아쳤다.
한 후보는 “나 후보도 지난 두 번 당대표를 출마할 때 원외였다. 그때는 전쟁터가 선거였는데 스피커가 중요하지 않았냐”며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려 하지만 국민과 당심은 둘 중 누가 더 이를 잘 막아낼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치에 대한 시스템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고 해서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법무부 장관이 책임을 느껴야 하냐”며 “몰상식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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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박근혜·유승민 사례 언급 “韓, 배신자 프레임 벗어나야”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유 전 의원 간 관계를 꺼내 한 후보에게 조언했다. 그는 “과거에 박 전 대통령과 유 전 의원을 찾아가서 서로 중재했는데 응하지 않아 싸웠다”며 “결국 그 관계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자존심이나 자신을 낮추고 먼저 흡수하고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지자들이 걱정하니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후보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보수의 정치는 포용력과 확장력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함께 가야 한다 생각한다.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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