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SKT가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mart Global Holdings(이하 SGH)’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 미국 AI 데이터센터 기업에 2억달러 투자… AI 인프라 사업 협력
SKT는 SGH와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SKT의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GH는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SGH는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SKT는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3억달러 넘게 투자했다고 전했다. SKT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달러), GPU as a Service 기업 ‘람다’(2,000만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달러) 등 글로벌 AI 혁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SKT는 AI 반도체 영역에서는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추진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육성 △SK하이닉스와의 협력 등을 지속 전개한다. AI 인프라 영역은 △SGH와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람다와 안정적 GPU 공급을 통한 GPU as a Service 사업 협력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을 도모한다.
AI 서비스 영역은 △국내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 성장 가속화 △앤트로픽과 LLM(거대언어모델) 공동 개발 △퍼플렉시티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Global AI 개인비서 경쟁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Edge)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다.
SKT는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SKT는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의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역량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AI 경쟁력 확보, GTAA와 해외 시장 협력
양사는 산업용 특화 엣지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Telco) 엣지 AI 솔루션’ 개발도 협력한다.
SGH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은 △수천, 수만 개 GPU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 · 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 ·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 특성에 따라 더 많은 GPU가 요구되고, AI 클러스터 구축의 난이도와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다.
SGH는 현재 누적 GPU 7만5,000개를 구축했다. SGH는 지난 2023년 메타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SKT는 적극적인 투자 및 협력을 통해 확보한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멤버들과 함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SKT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 중이다. 얼라이언스 회원사는 전 세계 13억명 가입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아담스 SGH CEO는 “SKT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해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SKT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T CEO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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