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다 가져갔다며 대만 역시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와 기업 현황, 자신의 두 번째 임기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대만 방어를 화두로 반도체법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난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기 때문에 대만이 ‘엄청나게 부유하다’고 강조하면서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왜 우리가 이런 일(대만 보호)을 해야 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또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면서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 유치를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는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바보’라고 부르면서,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대선 전에는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도 펼쳤다.
그는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내다보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노믹스'(트럼프 경제 정책)가 곧 ‘낮은 금리와 세금’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2017년 재임 당시 법인세율을 39%에서 21%로 인하(실제로는 35%에서 21%로 인하)한 것을 회상하면서 법인세율을 이보다 낮춰 최대 15%까지, 어렵다면 20%까지라도 낮추고 싶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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