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고리로 맹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파도 파도 괴담”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가 만사라는데 윤석열 정권은 하는 인사마다 망사뿐”이라며 “지명하는 인사들마다 극우적인 인식과 도덕성 시비, 막말에 뻔뻔함은 기본 옵션으로 장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이진숙 후보자는 윤석열 정권 인사 실패의 종합판이자 종결자 같다”며 “세월호 참사 혐오 보도에 앞장서고 이태원 참사에 음모론을 들먹이며 5·18 민주화 운동마저 폄훼하는 사람이 공직에 가당키나 하나”라고 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MBC 재직 시절 노조와 갈등은 물론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의 과거 언행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SNS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도들의 선전선동’에 따라 발생했다는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원외 보수정당 강연에선 ‘기생충’, ‘택시운전사’, ‘변호인’ 등 영화를 거론하며 ‘좌파 영화’로 분류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박 권한대행은 “이 후보 눈에는 이 영화를 본 국민도 전부 좌파고 빨갱이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퇴행적이고 반역사적인 인식으로도 부족해 과거 노조 탄압 계획 수립 문제, 위장전입 논란까지 불거져 나온 상황”이라며 “이 후보자가 민주라는 말을 들으면 소름이 끼친다고 했는데, 국민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후보를 지명한 대통령에게 더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상식에 맞지 않는 인사를 굳이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박 권한대행은 “파도 파도 괴담 논란만 쏟아져 나오는 이 후보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인사청문회까지도 갈 것 없이 즉각 지명 철회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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