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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스니커즈 판매 호조와 힙합 스타 예(옛 카녜이 웨스트)와의 협업 브랜드 ‘이지’ 제품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10억 유로(약 1조5000억 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예상치 7억 유로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이번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최근 3개월 사이 두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올해 2분기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한 58억2000만 유로(약 8조8000억 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또 삼바와 가젤, 스페시알, 캠퍼드 등 다양한 모델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예와의 협업 브랜드 이지 제품을 제외하면 매출은 16% 증가했다.
이는 아디다스의 핵심사업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이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됐다.
아디다스 측은 “할인을 줄이고 조달 비용을 절감한 것 등이 주효했으며 중국 매출도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환율 변동이 올해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실적 공개는 최근 경쟁사 나이키가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것과 대조된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돼 올해 아디다스 주가는 25% 상승했으나 나이키는 33% 하락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아디다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2.7% 상승했다.
아디다스는 이번 전망치 상향조정은 나머지 ‘이지’ 재고를 원가로 판매하는 것을 가정해 추정한 것으로, 그 경우 매출은 1억5000만 유로 증가하겠지만 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구체적인 2분기 실적을 오는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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