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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후지니 다른 남자와 살겠다” 이런 여자가 있다면?

최보식의언론 조회수  

[최보식의언론=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MBN 뉴스 캡처
MBN 뉴스 캡처

1990년대 초에 ‘민중권력쟁취가’라는 노래가 있었다. 1980~1990년대 민중가요 양산 공장인 김호철의 작품이다. 1992년 백기완 후보를 위해 만들어진 곡일 것이다. 백기완을 단 한 번도 지지하지 않았기에 나는 거의 부르지는 않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노래말을 떠올리면, 작사작곡자나 부르는 대중이나 ‘권력이 뭔지, 민중이 뭔지, 민중권력이 뭔지’ 몰랐을 것 같다. 아마 고민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백기완이 당선되면 ‘민중권력’이라고 했을 것이다. 

권력이라는 말이 운동권의 입에 붙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 혁명사 때문이다.  1917년 혁명 때 병사들이 ‘모든 권력은 소비에트로!’라는 구호를 외쳤다는 것을 알고, 1984년 가을 총학생회가 부활할 때, 이 ‘모든 권력은 총학생회로!’를  외치는 것을 봤다. 

‘권력’이 뭔지를 모르는 자들이 권력을 쥐면서 생긴 비극은 역사에서 너무나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과 김씨 세습 정권 등. 소련이 망한 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권력이 화두가 된 것은, 내가 끌려 들어가 있는, 한동훈 열성 지지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카톡방[우파 대화방](국힘 사랑방)에서 몇 번 대화를 나눠 보고서다. 물론 도대체 이성적 대화와 토론이 안 된다. 그래서 ‘한동훈 팬덤’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동훈의 고공행진 지지율은 내가 아는 정치상식에 꽤 많이 어긋나는 현상이다. 카톡방이나 SNS 등에 ‘왜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나?’를 제대로 설명하는 논리가 없다. 국민과 지지층, 상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 거의 유일한 근거다. ‘한동훈이 맘에 든다’, ‘한동훈이 좋다’는 감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논객이라면 이 호감을 그럴 듯한 논리로 푸는 존재인데, 그런 논객을 찾을 수가 없었다. 카톡방에는 한동훈 찬양/지지와 원희룡 비난/반대 글과 영상이 하루에도 몇 십 개는 올라오지만…논리를 구사하는 논객이나 영상을 본 사람은 좀 알려달라. 

한동훈의 지지율이 왜 높게 나오는지를 설명하는 정치평론가/선거전문가의 글과 영상은 종종 보인다. 하지만 이들도 한동훈이 ‘당대표’로 적격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다시피 내가 원희룡, 나경원, 윤석열의 적지않은 흠결에도 불구하고, 한동훈이 ‘최악’이라고 외치는 것은 한동훈의 9가지의 치명적 결점 때문이다. 정책, 정무(소통 공감), 인사, 조직(통솔), 정체성, 공심, 성찰, 학습(능력), 인간적 신의/신뢰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전혀 엉뚱한 곳을 찌르는 원희룡과 나경원의 싸움 실력에 대한 실망이 크다. 

아무튼 그랬는데, 어제였나? 이름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한눈에 봐도 경력도 생각도 짧아 뵈는) 한동훈 찬양 유튜버가 나름 지지 논리를 펼쳤다. 

한마디로 윤석열은 현재 권력, 한동훈은 미래 권력이니 당이 미래 권력을 중심으로 굴러 가야 한다는 것이다. 참 당혹스러운 논리였다. 지금이 대선을 6개월, 길어도 1년 쯤 앞둔 시점이라면 펼칠 수도 있는 논리였다. 

상식적으로 보수우파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공과에 대한 평가와 심판을 피해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지금은 모든 힘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윤정부의 공을 키우고, 과를 줄여야 할 때다. 

현재 권력이 후지다고 해서 모르쇠를 하거나 거리두기를 한다면, 현재 권력에 의해 발탁되고(그것도 벼락 출세하고), 그 경력이나 편향도 대동소이한 자칭 미래권력이 지지해 달라고 할 명분이 없다.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현재 남편이 후지다고, 다른 남자와 살겠다는 여자와 다를 바 없다. 

인간사에서는 이혼도 사유가 분명해야 하고, 재혼 대상 남편도 온전해야 하고, 이혼/재혼 절차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깔아뭉개고 새 남편과 살겠다고 하면, 한마디로 미친년이다. 

민주주의는 대중에게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국체를 민주공화국이라고 한 것은 대중 독재와 1인 독재에 대한 경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성과 양심의 총화인 법의 지배, 권력 분립, 대화와 토론, 대중의 시민적 덕성, 전문가와 권력자의 직업윤리 등을 민주공화국의 초석, 기둥, 대들보로 여기기 때문이다. 

트럼프 피격을 보고, 분노와 증오의 정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 더 심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여기에 더하여, 도대체 논리도 이성도 전략도 없는 대중의 권력에 대한 탐욕까지 기승을 부리는 것처럼 보인다. 

3년 가까이 임기가 남은 윤 대통령과 사실상 이혼하고 자질과 능력이 훨씬 저열한 한동훈을 내세워 미래권력을 쟁취하겠다?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한동훈도 당선되면 윤정부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겠다고 했다고? 그러면 이번 전당대회만은 니오면 안 되는 것이다. 차라리 인민을 위한다면서 사회주의 폐쇄 경제를 하는 김씨 3부자 말이 더 진정성이 있겠다. 억장이 무너진다.

#723전당대회, #국민의힘, #국힘당, #당대표, #현재권력미래권력,

최보식의언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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