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메타(옛 페이스북)의 VR(가상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전용 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VR·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메타버스 시장에 아직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단 해당 콘텐츠는 메타의 웹 브라우저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메타 퀘스트 전용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넷플릭스는 2019년 최초의 메타 퀘스트 전용 앱을 출시했지만, 그동안 앱 업데이트 등 운영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앱 내 해상도도 최대 480p만 지원했다.
그런데 메타는 지난 6월 자사 웹 브라우저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제한을 풀었다. 사용자들은 낮은 해상도만 지원하던 넷플릭스의 앱에서 벗어나 최대 1080p의 해상도로 해당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에 넷플릭스는 더 이상 VR 기기 전용 앱을 관리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판단해 앱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자들은 고화질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지만, VR 업계에서는 결코 환영할 소식이 아니다. 넷플릭스가 VR 전용 앱과 콘텐츠에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월 애플의 새 VR 기기 비전 프로 전용 앱을 내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실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곳에 투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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