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델타항공(DAL)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에 부합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15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하고,주당순이익(EPS)은 2.36달러로 전년 대비 11.9% 줄며 컨센서스를 충족했다. 미국 항공사들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운임 감소는 비용 증가와 함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공급 지표인 ASM은 전년 동기 대비 +8.2%로 수요 지표인 RPM 성장률 +7.3%을 앞섰다. 인건비와 연료비의 증가로 영업비용은 8.4% 증가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행 수요는 매우 높으나 공급은 그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항공 여행 수요는 강달러에 따른 구매력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미국 항공여객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이에 항공사들의 공급도 따라 증가했으며 공급 과잉 상태가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CPI 항공 운임 지수는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으며 6월에는 5.1% 감소했다. 경쟁 심화로 연료비가 증가하는 환경에서도 가격 전가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단위당매출(TRASM)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반면 연료비가 11.8% 증가하며 단위당비용(CASM)은 1.6% 증가했다. 연료를 제외한 단위당 비용(non-fuel CASM)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올림픽의 영향으로 파리행 수요는 오히려 감소했는데 델타항공은 미국 항공사 중 파리 항공편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으며 6~8월 매출에 1억달러정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델타항공은 3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2~4% 성장, 조정 EPS 1.70~2.00달러를 제시하며 약 6%의 매출 성장과 2.08달러의 조정 EPS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
김재임 연구원은 “여행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경험을 우선하는 소비 형태가 델타의 프리미엄 전략과도 잘 맞아 떨어져 탑라인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3분기 연료비는 갤런당 2.60~2.80 달러로 2분기,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며 비연료 단위당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해 수익성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델타는 공급과잉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3분기 항공운항 캐파는 전년 동기 대비 5~6% 늘려 2분기 대비 증가폭을 낮추며 대응할 계획이다.
김재임 연구원은 “다른 항공 업체들도 캐파 증가를 낮추고 있어 공급 과잉 이슈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급과잉과 비용증가 환경이 부각되며 항공업계 주가가 동반 하락했으나 델타항공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비즈니스 출장과 프리미엄 수요, 항공유 자체 조달 능력을 통한 마진 방어력으로 업황 회복시 경쟁 FSC(대형항공사)대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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