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 중에서도 사직서를 낸 사람이 약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일부 병원은 응급의료센터를 닫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40개 의과대학 소속 병원 88곳에서 사직서를 낸 전문의는 1,451명이다. 이는 의과대학 소속 병원 전문의 1만7,316명의 8.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사직서를 낸 전문의 중 17.6%에 해당하는 255명은 이미 사직서가 수리됐다.
최초 조사 시점은 지난 5월 2일보다 사직서 제출 전문의는 15.8% 늘어났으며, 사직서가 수리된 전문의도 2.3배가 증가했다.
한 의원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의 사직 비율과 사직 사유를 복지부가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복지부가 “전문의를 비롯한 의대 교수의 계약 형태와 사직 사유는 각기 다르며, 사직 현황을 일률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의원은 “의정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피로가 누적된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 사직이 더 많아질 수 있는 만큼 복지부는 조속히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날 하루 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중단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가운데 4명이 사직서를 내면서 인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병원 측은 오는 21일까지 응급의료센터를 축소 운영키로 결정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최근 병원에 사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문의 6명 중 1명은 육아휴직 중이어서 5명이 근무하고 있다. 만약 사직 의사를 전달한 전문의가 관두게 되면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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