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비롯한 IT제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자 부품 업계 실적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하반기엔 갤럭시Z 폴더블폰 신작과 아이폰16 출시가 예정돼 있어 후방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달 말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전방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수익성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매출 2조3694억원, 영업이익 20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데, AI 시장 개화에 따라 고용량·고성능 모바일용 MLCC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AI 수혜는 이제 시작이다”라며 “MLCC의 경우 IT 디바이스 내 탑재량이 기존 대비 10~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분기 AI 폴더블폰 출시에 따른 모바일향 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출하 확대를 전망했다.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154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8.6%, 739.2% 증가한 수치다. 전방산업인 LG전자가 올해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61.2% 증가했는데, LG이노텍과 연계된 VS사업부문 매출액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의 주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수요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광학솔루션 분야가 선방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의 애플향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이외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AI 채택으로 AI 환경에 대응할 예정인만큼 (올해) 교체 수요가 있을 것이다”라며 연말까지 아이폰16의 판매량을 6000만대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광학솔루션의 평균공급단가 상승과 아이폰16 판매 증가를 반영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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