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받은 ‘명품백’의 행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와 언론 보도 내용 등에 따르면 최재영 목사는 지난해 9월 13일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김건희 전 대표를 만나 300만 원 상당의 크리스찬 디올 가방을 선물했다. 김건희 전 대표를 보좌하는 유모 행정관은 지난 7월 검찰의 참고인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로부터 반환 지시를 받았으나 깜빡하고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유 행정관에 따르면 해당 명품백은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이사짐과 함께 11월 초에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옮겨졌다. 이후 11월 22일 <서울의 소리>가 지난해 9월 13일 몰래 촬영된 ‘디올백 수수 영상’을 공개하자, 김건희 전 대표가 해당 명품백이 반환되지 않은 것을 인지했다. 관저에 있던 명품백은 어디로 갔을까?
정진석 비서실장은 지난 7월 1일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 백은 있는 포장 그대로 청사 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대통령 관저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몰래 카메라 영상’ 공개된 후 8개월여만에 나온 이런 주장은, 일단 지난 1월에 대통령실과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밝힌 “국가 기록물”로 이미 지정됐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8개월 여만에 명품백의 이동 경로가 공개된 것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그동안 왜 이런 설명을 하지 않았고 엉뚱한 얘기를 해 왔느냐는 지적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발언(명품백 존재 장소 및 이동 경로) 변천사가 복잡하잖나. 처음에는 돌려주려고 뇌물 보관 장소에 넣어 놨다고 해서, (내가) ‘뇌물 보관 장소가 청와대에 없다. 대통령실 새로 생겼느냐?’ 하고 얘기를 한 적도 있다. 아무튼 돌고 돌아서 국가기록물이라고 했는데, 정진석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 와서 포장지도 뜯지 않고 (국가 기록물 지정도 안 된 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22년 9월 달에 (명품백을) 받았다. 그 이후 11월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한남동 관저로 이사를 간단 말이다. 그때 책은 지하에다 버리고 돈 되는 것(300만 원 상당의 명품백)은 가져갔다. 그게 알았으면 (이삿짐을) 챙기는 과정에서 짐을 골라내면서 ‘책은 버리자’, ‘이건 가지고 가자’ 했을 거 아닌가. 그럼 그때 돌려줬으면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삿짐에 섞여서 한남동까지 왔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다”라며 “유모 행정관으로 꼬리를 자르려고 하지만 이미 이분들(여권과 대통령실 인사들)이 얘기해놓은 발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안 된다 이거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명품백 받은 게) 9월 달인데 11월 달에 이삿짐 고르면서 책은 버리고 백은 가지고 가면서 생각 안 났어요?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느냐. 받아서 거기서(현장에서) 왜 안 돌려주고 행정관한테 돌려주라고 하느냐”라며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국민은 거짓말 잘하는 영부인을 원하는 게 아니라 솔직하고 깨끗한 그런 영부인을 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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