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졸업 후 취업준비를 거쳐 첫 직장에 취업한 청년 10명 중 6명이 월 200만원보다 적은 초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나 근로 시간 등의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많았다.
또 최종학교를 졸업하고 첫 일자리를 얻는 ‘취준 기간’이 평균 11.5개월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으며,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취업하지 못한 청년은 129만명에 달했다.
정작 첫 직장을 얻은 후 청년들이 근속한 기간은 평균 1년 7개월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는 383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만3000명 감소하고 실업자는 2만8000명 늘었다.
취업한 청년 중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에 가까운 초봉을 받았다. 청년층의 첫 직장에서 받는 임금이 월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인 경우는 35.2%로 가장 많았다. 월급이 200만원보다 적은 경우는 59.9%에 달했다. 150~200만원 미만(33.1%), 100~150만원 미만(13.0%)순이다.
성별 별로는 남성이 초봉 200~300만원 미만을 받는 경우가 39.2%였으며, 여성은 150~200만원을 첫 월급으로 받는 비중이 37.1%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년들의 고용시장 진입이 둔화되고 평균 근속 기간이 짧아지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청년들은 최초 직장을 구하기까지 평균 11.5개월(지난해 대비 1.1개월 ↑)을 취업 준비에 소요하며, 조사 이래 취업 시장 진입에 가장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구직까지 3년 이상 걸린 경우가 9.7%(전년 대비1.3%p↑)에 달했으며, 청년 중 절반 이상(52.3%)은 졸업 후 취업까지 3개월 이상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대학졸업자(3년제 이하 포함)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이 4년 3.8개월로 지난해 동월대비 0.5개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졸업과 취업이 동시에 미뤄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취업하지 못한 청년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교했을 때 2만9000명 늘어 129만명에 달했다. 남성 취업자는 5만5000명이 줄었고, 여성 취업자는 12만9000명이 감소해 여성 졸업생이 1년 사이 취업에 있어 상대적으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최종학교 졸업자 가운데 3년 이상 미취업인 청년 비율도 18.5%로 전년 대비 1.2%p 상승했다.
첫 직장을 얻은 후 근속한 기간은 평균 1년 7.2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며, 사직한 청년들의 사유에 보수와 근로시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근로 여건 불만족(보수, 근로 시간 등)이 45.5%로 가장 높았으며,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및 계약기간의 종료가 15.6%, 개인·가족적 이유(건강, 육아 등)가 15.3%로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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